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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마리아, 당신 아드님의 딸”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07 조회수939 추천수17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 - “마리아, 당신 아드님의 딸”


 

오늘 조금 어렵거나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그러나 차근차근 잘 묵상해보시면 성모님의 참 모습을 더 깨닫게 되시리라 믿습니다.

 

요한 세례자는 그의 어머니 태중에서 마리아의 인사를 들었을 때 성령으로 가득 차 기뻐 뛰놀았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성령으로 가득 차니 태중의 아들도 성령으로 가득 차고 성령의 열매인 기쁨을 이미 태중에서부터 누렸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이미 당신 어머니의 태중에서 당신의 선구자로 선택된 요한을 물과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게 하신 것을 의미합니다. 요한 세례자는 이미 태중에서부터 영적으로 새로 태어나 하느님께 봉헌된 나지르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여자의 몸에서 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큰 사람은 없다고 하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태중에서는 예수님께서 요한을 영적으로 새로 나게 하셨지만 성장하셔서는 그 상황이 역전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을 찾아가셔서 당신에게 세례를 베풀어 줄 것을 청합니다. 요한은 예수님께 물과 성령으로 세례를 줌으로써 그리스도로 다시 태어나게 하고 바로 그 때부터 요셉의 아들이 아닌 하느님의 아들로서 공생활이 시작됩니다. 이번엔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새로 태어나게 하신 것입니다.

 

이 두 분이 서로 상대를 탄생시키는 모습은 우리 그리스도교 안에서 상상할 수 없는 중요성을 지닙니다.

먼저 삼위일체 안에서부터 이런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해서 모든 인간관계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고 이렇게 서로 새로 태어나게 하는 삶이 아니라면 아직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들어선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성령 안에서 성자를 태어나게 하십니다. 그러나 성자가 없었다면 아버지도 있을 수 없고 성령님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서로서로가 존재하기 위해 상대를 새로 태어나게 하시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이 없어서 당신의 모든 것인 성령님을 보낼 대상이 없다면, 또 아들이 아버지께 받은 성령님을 다시 아버지께 돌려드리지 않는다면 아버지도, 아들도, 성령님도 존재하실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사랑이신데 각자 혼자서는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란 아버지께서 아드님께 당신의 모든 것인 성령님을 보내심으로써 아들을 새로 태어나게 하시는 것이고, 또 아들이 당신이 받은 성령님을 다시 아버지께 보내심으로써 아버지를 새로 태어나게 하는 움직임입니다. 즉, 사랑 자체가 상대를 새로 태어나게 하는 원인이요 목적인 것입니다.

하느님이 사랑이 아니라면 하느님도, 세상 어떤 것도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그 새로 태어나고 새로 탄생시키는 움직임이 없는 누구도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생기기 전부터 자녀를 사랑합니다. 물리적 시간이 아닌, ‘이성적인 시간 안에서’ 아버지와 성령님은 성자께서 생기기 전부터 그 분을 사랑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성자를 통해서만이 아버지는 참 아버지가 되고 성령님은 참 사랑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한 두 사람은 그 사랑 안에 충분한 행복을 누리지만 그 사랑의 열매를 바라고 상대를 사랑하는 만큼 앞으로 생기게 될 자녀를 사랑합니다. 마찬가지로 성부와 성자께서도 성령 안에서 사랑하시며 새로 탄생될 열매를 이미 사랑하고 계셨습니다.

마치 하와가 아담에게서 나와 한 몸을 이루듯이 그리스도께로부터 나와 한 몸을 이루기 위해 태어나신 분이 계셨으니 바로 ‘마리아’입니다. 우리는 흔히 마리아가 예수님의 어머니라고 알고 있지만, 그 이전에 성자께로부터 마리아가 태어나신 것입니다. 이에 교회 안에서 자주 마리아는 “당신 아드님의 딸”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창조 이전에 하느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은 첫 열매입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기 위해서 태어나게 하셨듯이 마리아도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창조된 것입니다.

마리아 또한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룸으로써 교회를 탄생시키십니다. 따라서 마리아는 “교회의 어머니”라 불립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열매로 탄생 이전부터 그분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교회는 마리아와 한 몸을 이룸으로써 그리스도와 일치하게 됩니다. 마치 마리아께서 성자와 한 몸을 이루어 아버지와 일치하시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족보가 나옵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낳았고 이사악은 야곱을 나았으며...’ 라고 끝까지 가다가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라고 끝을 맺습니다.

이스라엘 족보에서 여자는 빠지는 것이 당연하고 그래서 ‘요셉이 예수를 낳았다.’가 되어야 하는데 느닷없이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가 나셨다.’고 여자가 족보에 들어가고 예수님께서 스스로 태어나신 것처럼 쓰고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수동적으로 나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여자를 통하여 세상에 오셨다는 의미와 성모님에게서 예수님이 탄생하시는데 요셉과의 부부관계에서 탄생하신 것이 아님을 의도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그렇게 쓴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성모님께서 하느님과 일치하여 나셨으며 성모님과 한 몸을 이루는 교회의 머리가 되셨습니다. 모든 교회의 신앙인들은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르며 성모님과 한 몸을 이루고 성모님과 한 몸을 이룸으로써 결국 성령 안에서 성자와 성부와 한 몸을 이룹니다. 그리스도는 인간과 하나 되기 위해 성자께서 마리아께로부터 육신을 취하신 분이십니다. 성자께서 성모님을 통하지 않고서는 그리스도가 될 수 없으셨던 것처럼, 우리들도 성모님을 통하지 않고서는 참 성자를 만날 수 없습니다.

 

오늘 성모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마리아께서 요아킴과 안나를 부모님으로 두고 있지만 그 분의 참 부모님은 하느님이십니다. 그 분만이 성자께로부터 직접 창조된 첫 번째 열매이고 그래서 그 뒤에 오는 아담과 하와의 원죄에 물들지 않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분은 성자께로부터 태어나셨지만 다시 그리스도를 탄생시키십니다. 마치 예수님과 요한이 서로를 탄생시키셨던 것처럼 성자와 마리아는 서로를 탄생시키신 것입니다.

부부가 혼인하여 살다보면 서로 변해갑니다. 한 사람만 변하는 일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서로를 새로 태어나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 안에서 이웃의 어머니가 되고 또 이웃의 자녀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관계가 중요하고 사랑으로만 새로 날 수 있는 것입니다.

 

짧은 묵상 - 과달루페 성모님의 얼굴

스페인이 지금의 멕시코 땅을 점령한지 10년, 그러나 여전히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생명과 재산을 빼앗아간 스페인의 신을 섬기기를 거부합니다.

당시 아즈텍 문명을 비롯한 원주민 문명은 산 사람의 심장을 태양, 달, 뱀 신들에게 바치는 전통 신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스페인 군사력을 뒤에 엎고 들어온 교회도 너무나 뿌리 깊이 박혀있는 원주민들 신앙을 돌려놓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1531년 12월 9일, 성모님은 55세 된 후안 디에고라 불리는 한 원주민에게 발현하시어 그 발현 장소에 성당이 지어지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은 하느님의 어머니라 불리어지시기를 원하십니다. 이 발현에서 주신 메시지는 “네 어머니인 내가 너와 함께 있지 않느냐, 왜 두려워하느냐?”입니다. 이방 신의 어머니가 인디언에게 나타나 자신이 인디언들의 어머니라고 하셨다는 것은 스페인 사람과 인디언 모두에게 상상할 수 없는 충격이었습니다.

주교님은 디에고에게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며 다시 만나면 증거를 보여 달라고 청하라고 합니다. 디에고는 3일 뒤 다시 성모님을 만납니다. 성모님은 장미꽃이 핀 곳을 일러주며 꺾어서 주교에게 가져다주라고 합니다. 그는 장미를 자기 망토에 담아 넣고 주교에게 뛰어갑니다. 주교는 디에고가 망토를 펼치며 꽃을 떨어뜨릴 때 무릎을 꿇습니다. 왜냐하면 그 망토에는 성모님의 발현 모습이 그대로 그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 원주민들은 자신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섬겨오던 풍요의 신이기도 하고 어머니, 달의 신이 바로 백인들이 섬겨오던 성모 마리아임을 깨닫고 미신을 버리고 세례를 받습니다. 몇 년 사이에 800만 명이 세례를 받았고, 아메리카 대륙이 인류의 어머니께 무릎을 꿇었습니다.

40년 지속되는 선인장 섬유에 그려진 것이지만 500년 가까이 지나도 색 하나 변하지 않고 선명하고, 염산을 뿌려도, 폭탄을 떨어뜨려도 전혀 해를 입지 않았으며, 노벨상을 탄 사람이 물감을 조사해도 이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성모님 망토의 별들은 발현 당시 성모님 뒤에 있던 별자리가 그대로 새겨진 것이고, 성모님의 눈동자 안에는 후안 디에고와 그가 주교님을 만나는 장면이 그대로 새겨져 있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런 수많은 초자연적 현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모님의 얼굴이 인디언, 혹은 인디언과 백인의 혼혈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미 당신을 모르고 있던 인디언들, 또 앞으로 태어날 수많은 혼혈들이 모두 당신의 자녀라는 의미입니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 헌장 8장에는 성모님께서는 “모든 피조물을 앞서신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아담과 하와의 후손이라면 어떻게 모든 피조물의 어머니가 될 수 있으시겠습니까? 성모님은 세상 첫 번째 성자로부터 창조되었고 인류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와 함께 예비 되었다가 바로 오늘 세상에 태어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모든 인류를 앞서시는 것처럼, 예수님께서 태어나시기로 되어있는 구원 계획도 태초로부터 존재하는 것처럼, 구원의 매개체인 육체를 그분에게 주실 어머니도 하느님의 계획과 함께 존재했어야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교회가 세례 받는 사람보다 당연히 먼저 앞서 있어야 하는 것처럼, 하느님의 어머니요 교회의 어머니인 마리아도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와 교회를 앞섭니다. 마리아는 성자를 통해 태어난 첫 번째 피조물입니다.

하느님께서 마리아를 통해 세상에 왔다면 마리아는 하늘에 이르는 문입니다. 교회가 마리아와 일치하지 않으면, 하나일 수도, 거룩할 수도, 보편될 수도, 사도로부터 이어올 수도 없는 것처럼, 우리 개인도 성모님을 통해야만 참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성모님 안에 계시고, 성모님도 그리스도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구원이 예수님의 탄생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마리아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성자께서 깨끗한 육체를 취할 어떤 인간도 발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모든 인류를 위한 구원 계획이 시작되던 날, 바로 성모님이 태어난 오늘입니다.

 

 

 

< 마리아를 통하여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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