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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11 조회수799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9월 11일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Listens to my words, and acts on them.
That one is like a man building a house,
who dug deeply and laid the foundation on rock.
(Lk.6.47-48)
 
 
제1독서 1코린 10,14-22
복음 루카 6,43-49
 
어느 책에서인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

“시간 없을 때 시간 있고, 바쁠 때 더 많은 일을 한다.”

이 글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골똘히 생각했지요. 그러면서 ‘아하~’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없을 때에는 어때요? 스스로 시간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더 많아지는 것입니다. 바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일을 어떻게든 해내기 위해서 더 열심히 일을 하겠지요. 그 결과 더 많은 일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은 반대로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즉, “시간 많을 때 시간이 없고, 한가할 때 더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라고 말이지요.

학창 시절에 시험공부 할 때가 떠올려 집니다. 시험 준비를 일찍부터 하면 그렇게 힘들게 공부하지 않아도 될 텐데,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서 늦장을 부리다가 결국은 시간에 쫓겨 제대로 시험 준비를 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이런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약속시간에 가장 늦는 사람은 가장 가까이에 사는 사람이라는 것. 가장 가까이에 사는 사람이 가장 늦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가까우니까 빨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늦장을 부리고, 그 결과 멀리 사는 사람보다도 약속시간에 더 늦는 것입니다. 결국 시간이 많다는 안일한 마음도, 한가하고 여유 있다는 착각도 버려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이라는 이 현재에 최선을 다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새벽 묵상 글에 저에게 박카스 주신다는 할머니를 썼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 할머니께서 그저께 주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사실 올해부터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제가 매달 봉성체를 하러 나갔지요. 그런데 지난주 봉성체를 하면서 “할머니, 다음 달에 또 뵐게요.”라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한 이 말은 지킬 수 없는 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미래의 일은 그 누구도 모릅니다. 주님만이 아시고 주님에게만 맡겨진 시간인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지금이라는 이 현재만이 우리의 시간이라는 진리만 남습니다. 그런데도 안일한 마음으로 대충대충 살아가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기초도 없이 맨땅에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주님 말씀의 실행은 지금 이 현재에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 현재에 충실하지 못함으로써 주님 말씀을 제대로 실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사람은 결코 나쁜 나무가 될 수 없고, 그래서 나쁜 열매도 맺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 주님 말씀을 충실하게 지키는 좋은 나무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으니까요



사랑은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모두에게 치료약이 된다.(칼 메닝거)





물과 기름(희망가게중에서)

요즘 저는 시간만 나면 성지 곳곳에서 자라나는 풀을 베고 있습니다. 물론 손이나 낫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예초기라는 것을 이용해서 풀을 베고 있지요. 왜냐하면 사람의 손으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풀이 너무나 많은 곳에서 자라고 있거든요.
 
더군다나 요즘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풀이 엄청나게 많이 자랐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일, 여유가 생겨 풀을 베기 위해 예초기를 꺼내 돌리려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예초기를 꺼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시동이 걸리지 않더군요.
 
저는 어제 이 두개의 예초기를 고치러 읍내에 나갔습니다.수리해 주시는 분이 이리저리 보시더니만.
 
 "고장이 심각한데요? 다 고치면 연락드릴테니 집에 가 계세요."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오후에 다 고쳤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는 물었지요.
 
 "잘 되던 것이 왜 이렇게 갑자기 안 되었던 거예요?"
 
그분께서는 휘발유에 물이 섞여서 그렇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즉, 아마 예초기가 물에 젖었고, 그러면서 물이 휘발유와 섞인것 같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지난 장마때, 예초기에 빗물이 들어갔던것 같더군요. 결국 저는 수리비 6만원을 지불하고서 예초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생각해보니 모든 기계와 물이 그렇게 좋은 관계는 아닌것 같습니다. 휴대전화가 물속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제가 아는 어떤 신부님은 휴대전화를 화장실 변기에 빠뜨려서 완전히 고장 났다고 하더군요.
또한 자동차에 불탄 연료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요? 제 차도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요.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더군요(기름값 싼곳을 골라서 가면 저처럼 됩니다.)이밖에도 기름에 물이 닿으면 결코 좋은 현상은 일어나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물이 나쁜 것일까요? 아닙니다 이 세상에 물이 없다면 살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물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중의 하나라고 말할수 있을 정도로 좋을 것이며 유익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고 유익한 것 역시 다른 것과 혼합될때에는 나쁜 결과를 가져올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마음도 이런 것이 아닐까요? 아무리 좋아 보이는 마음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 순수함이 없다면 어떨까요? 자신의 마음이 조용히 들여다 보았으면 합니다. 혹시 온갖 복잡한 것들로 뒤범벅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요? 비록 그 복잡한 것들이 하나하나 볼때는 내게 정말로 필요한 것일 수도 있지만, 순수함을 잃게 하는 것이라면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The Happy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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