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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석 위의 인생 집" - 9.1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11 조회수387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9.11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1코린10,14-22 루카6,43-49

 

 

 

 

 

"반석 위의 인생 집"

 

 

 

마음 가난한 자들의 다음 시편 기도입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도우심을 빌며, 당신의 말씀에 희망을 거나이다.

  당신의 말씀을 묵상하고 싶어서, 이 내 눈은 밤새도록 떠 있나이다.”

 

가난한 자들은 ‘하느님(기도)’으로 살고 부자들은 ‘돈’으로 삽니다.

최소한의 의식주에 필요한 돈을 훨씬 넘어

수십억, 수백억을 지닌 부자들은

돈의 마력 앞에 자유롭기가 정말 힘들 것입니다.

참 자유와 행복은 하느님 안에 있지

결코 욕망의 해방 안에 있지 않습니다.

하여 부자든 가난한 자든 행복해 보이는 사람 보기가 그처럼 힘듭니다.

오늘 저는 주로 ‘돈(헛것)’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상숭배를 멀리하십시오.”

 

마음을 분열 시켜 정체성의 혼돈을 가져오는 우상숭배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우상숭배는 이방인의 제사로

사도 바오로는

주님의 성찬과 이방인의 제사식사가 양립될 수 없음을 천명합니다.

저는 오늘날 우상은 이런 이방인의 제사가 아니라 돈이라고 봅니다.

하느님 없이는 살 수 있어도

돈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곳곳에서 파괴되는 자연이나 가정불화 등

대부분 문제들의 중심에는 돈이 똬리 틀고 있음을 봅니다.

그 순박한 농부들이 땅값이 올라가면서 떼돈을 벌자

마음 역시 황폐해져가는 현실을 곳곳에서 목격하게 됩니다.

50년대 한국전쟁 전후로는

이념이란 우상이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원수로 만들어 버렸는데

오늘은 돈이라는 우상이 이웃을 분열시키고 원수로 만들어 버립니다.

돈의 마력 앞에 마음을 지키기는 얼마나 힘든지요.

 

어제에 이어 계속내리는 비가 흡사 하느님의 울음처럼 느껴집니다.

파괴되는 자연과 사람들에 대해 속수무책, 안타까움과 답답함에 우는

하느님의 울음소리, 하느님의 눈물처럼 느껴집니다.

어느 분의 예언자적 통찰이 번뜩이는 글에 공감했습니다.

 

“이 돈이 배후의 실체를 갖지 못하고 거품으로 존재하는 ‘헛것’이라면,

  이 헛것이 우리의 삶의 모든 국면을 조정하고 있다면,

  지금 우리들의 삶은 대체 무엇인가.

  헛것들의 황혼이 지나 캄캄하게 꺼져버린 세계에서

  우리의 삶은 어떻게 이루어 질 것인가.

  화급한 일은 분명 이 참혹한 자연 파괴를 멈추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칠 수 없는, 깊고 넓은 암종(癌腫)이 있다.

  그것은 바로 ‘돈-헛것’의 완전한 노예가 되어버린

  오늘날 우리들 자신의 삶이다.”

 

우리 마음 안에 암종과 같이 퍼져있는 탐욕(돈)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악마의 정체는 알고 보면 ‘헛것’인데,

탐욕으로 인해 ‘아무것도 아닌’ 헛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참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타고난 고정불변의 착한 마음, 좋은 마음은 없습니다.

좋은 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맺고

좋은 마음에서 좋은 말과 행동도 나옵니다만,

반대로 끊임없이 착한 행동, 좋은 행동을 할 때

악하고 나쁜 마음도 착한 마음, 좋은 마음으로 변모합니다.

진선미를 체험할수록

마음 역시 하느님을 닮아 진선미 하느님의 마음으로 변모합니다.

아무리 착한 마음, 좋은 마음도 방치하면

탐욕, 교만, 무지로 인해 분열되고 오염되어

악한 마음으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말씀 묵상과 실천, 기도로 깨어 가꾸고 돌봐야 하는 마음입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은

  땅을 깊이 파서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강물이 집에 들이닥쳐도,

  그 집은 잘 지어졌기 때문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과연 이런 인생 집에서 사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요.

바로 끊임없이 말씀을 실행하며 살 때,

깨끗하고 견고한 마음 반석 위에,

하느님 반석 위에 지어지는 인생 집일 것입니다.

 

“그러나 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자는,

  기초도 없이 맨 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강물이 들이닥치자 그 집은 곧 무너져 버렸다.

  그 집은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다.”

 

혹시 이런 인생 집은 아닌지요. 

주님의 말씀을 실행하지 않을 때

저절로 허약해지고 불순한 마음이요

이런 마음 바탕위에,

탐욕의 헛것들(돈) 바탕위에 지어지는 인생 집은

참으로 위태하기 짝이 없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으로

우리 마음을 깨끗하고 견고케 하시어

이 마음 반석 위에, 주님 반석 위에 우리 인생 집을 짓게 하십니다.

 

“주님, 저는 의로움으로 당신 얼굴 뵈옵고,

  당신 영광 드러날 때 흡족하리이다.”(시편17,15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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