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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유와 자유는 비례하는가>
작성자장종원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12 조회수354 추천수1 반대(0) 신고
 

<소유와 자유는 비례하는가>


‘흑진주 아빠’는 생활고에 쫓겨 죽었다.

돈이 없어 죽었다.

자유가 너무 없어 죽었다.

세 흑진주에게 자유를 좀체 줄 능력이 없어

우리들 손에 맡겨 놓고 죽었다.

‘흑진주 아빠’를 누가 죽였는가.

누가 그를 죽음으로 몰아갔는가.


기본 소유가 기본 자유를 준다.

따라서 기본 소유는 천부 권리다.

기본 소유와 기본 자유는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권리다.

기본 소유와 기본 자유는

모든 사람이 한 밥상에 앉아야

모든 사람이 한솥밥을 먹어야 확보된다.

한 밥상에 앉기를 거절하고

한솥밥 먹기를 거절하여 

날마다 숱한 사람이 굶어죽고

영양실조로 병들어 죽는 것은

자연사가 아니다. 강요하는 죽임이다.

살아갈 기본 자유를 빼앗는 죽임이다.


모든 재화는 모든 사람의 소유다.

온 인류의 공동소유다.

그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만고의 진리다.

쌓아둔 재화는 가난한 사람들의 소유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가난한 사람들의 소유다.

왜 어떤 사람들은 갖은 호사를 다 부리고

어떤 사람들은 비루먹은 강아지처럼

맥이 빠진 채 죽지 못해 살아가야 하는가. 


‘명품녀’는 돈과 자유가 넘쳐난다.

돈으로 사고 싶은 것 다 산다.

돈과 사치품이 큰 자랑거리다.

그야말로 소비가 미덕이다.

그 마음은 탐욕과 허영으로 가득 차 있다.

더 이상 다른 것이 들어갈 여지가 없다.

마음이 비어 있어야 따뜻한 인정이

들어갈 수 있는 터인데,

도무지 들어갈 구멍조차 없다.

그녀도 죽어서 마음의 따뜻함을

셈 바쳐야 할 터인데, 큰일이다.

 

쌓아 놓은 재물, 많이 차지한 소유는

똥 덩어리다. 아니다.

똥이라고 할 자격도 없다.

똥은 소중한 거름으로라도 쓰인다.

본인과 남을 죽이는 독극물, 암 덩어리다.

고르지 못한 소유와 공평하지 못한 자유는

허망한 소유요 거짓된 자유다.

없는 사람들을 죽이는 소유요 자유다.


나도, 너도, 우리 모두 마음 속에서

재물, 명성, 권력에 대한 욕심, 탐욕을

비워내야 그 안을 모든 사람과 자연까지를

아끼고 섬기는 자비와 사랑과

연민과 용서로 채울 수 있다.

근검절약하면서 함께 살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영원한 생명, 영원할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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