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호천사, 수호성인과 함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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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요하 | 작성일2010-09-13 | 조회수492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지요하와
함께 보는 믿음살이 풍경 (26) 수호천사, 수호성인과 함께 누구에게나 ‘수호천사’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호수천신’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수호천사가 각 사람에게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각 사람의 삶의 내용이 말해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기에, 그 자유의지 자체가 수호천사의 역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천주교 신자는 누구에게나 ‘수호성인’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주보성인’이라고 많이 불렀는데, 지금도 ‘주보’라는 말은 널리 통용되고 있습니다. 이 수호성인의 역할 역시 각 사람의 삶의 내용, 또는 자유의지 안에서 그 존재가 드러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과거의 ‘가톨릭기도서’ 안에는 ‘수호천사께 드리는 기도’와 ‘수호성인께 드리는 기도’가 있었습니다. 현재의 기도서에는 그 두 가지 기도가 없어서 많이 아쉽습니다. 오래 전부터 내게 수호천사가 계시다면, 또 영세를 통해 수호성인과 영적인 인연을 맺게 되었다면, 그들의 존재와 영적인 인연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확인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구현이 가능하리라는 생각이었지요. 가족과 기도를 할 때 반드시 맨 마지막에는 수호천사께 드리는 기도와 수호성인께 드리는 기도를 바쳐 버릇했습니다. 나도 외우고 아이들에게도 외우게 했습니다. 그런데 수호천사께 드리는 기도문은 짧아서 외우기가 쉬운데, 수호성인께 드리는 기도문은 꽤 길어서 외우기도 어렵고 매일 바치는 것도 지루하여 싫증이 납니다. 그래서 수호성인께 바치는 기도문을 내가 짧게 지어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수호천사와 수호성인께 기도를 할 때는 단수(單數)가 아닌 복수(複數) 용어를 사용합니다.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언제나 저희를 지켜주시는 수호천사님들이시여, 인자하신 주님께서 저희를 당신들께 맡기셨으니 오늘 저희를 비추시고 인도하시며 다스리소서. 아멘.” “저희 가족들의 주보이신 성인 성녀님들이시시여, 오늘 또 하루의 삶을 당신들께 의탁하오니, 저희들이 하느님의 품안에서 바르고 착하고 성실하게 살도록 도와주시고 이끌어주소서. 아멘.”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나 혼자 기도를 할 때도 단수가 아닌 복수 용어를 사용한다는 사실입니다. 아침에는 기도를 가족이 함께 하지 못하고 각자 하는데, 아침기도와 삼종기도 다음에 하는 그 두 가지 기도를 가족이 함께 할 때처럼 하는 것이지요. 내 가족뿐만 아니라 많은 이웃들도 생각하면서…. 지요하(소설가․태안성당) *2010년 9월 12일(연중 제24일) 천주교 대전교구 <대전주보> 제2047호 | 5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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