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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을 감동시키는 믿음" - 9.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13 조회수409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9.13 월요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349-407) 기념일

1코린11,17-26.33 루카7,1-10

 

 

 

 

 

 

"주님을 감동시키는 믿음"

 

 

 

오늘은 믿음에 대해 주로 묵상했습니다.

‘믿음으로 살아간다.’라고 흔히 말하는데

사실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우리의 정주 서원의 삶 역시 믿음의 삶을 의미합니다.

우리 수도자들뿐 아니라

주변에도 믿음으로 살아가는 이들,

믿음 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이들은 참 많을 것입니다.

믿음으로 살아간다는 말은 하느님으로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믿음의 끈, 하느님의 끈 꼭 잡고 살아야지

이 끈 놔버리면 곧장 안팎으로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믿음에서 오는 안정과 평화요 믿음 부족에서 오는 불안과 두려움입니다.

 

하느님께 믿음의 뿌리 깊고 튼튼히 내려야 백절불굴, 요지부동의 삶입니다.

바닷물에서 물이 다 증발하면 소금만 남듯이

우리 인생에서 젊음, 재산, 지식, 능력 다 증발하고

마지막 남는 것은 믿음일진 대

노년에 이 믿음이 없다면 그 인생 얼마나 허망하겠는지요.

그러니 부단히 하느님 안에 믿음을 축적하는 것보다,

부단히 하느님께 믿음의 뿌리를 내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겸손과 함께 가는, 겸손한 믿음입니다.

진정 믿음의 사람들은 겸손하고,

겸손한 사람들은 믿음의 사람들임을 봅니다.

하느님은 학벌이나 출신배경, 성격, 능력, 외모, 학식, 재력을 보시는 게

아니라 믿음을 보십니다.

사실 사람의 외모나 얼굴, 언행을 보면 한 눈에 들어나는 믿음입니다.

하여 ‘믿음을 본다.’라는 표현이 성립됩니다.

겸손한 백부장이 바로 그러합니다.

다음의 간청 안에 그의 믿음이 환히 보입니다.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바로 미사 중 이 고백을 하며 성체를 모시는 우리들이요,

미사 안에 절묘하게 배치된 이 백부장의 고백이 참 고맙습니다.

이 고백과 더불어 모시는 믿음 덩어리 성체가

우리를 치유하고 믿음을 굳건히 합니다.

주님을 감동시키는 믿음이요,

백부장의 믿음에 감동하신 주님의 고백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이보다 더한 믿음에 대한 찬사가 어디 있습니까?

주님께 믿음을 인정받는 것 보다 더 큰 행복도 없을 것입니다.

참 부러운 백부장의 겸손한 믿음입니다.

욕심을 낸다면 다른 무엇도 아닌

이런 겸손한 믿음에 욕심을 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은 백부장의 겸손한 믿음에 치유의 은총으로 응답하십니다.

주님 말씀에 이어 노예는 건강한 몸으로 회복되었다 합니다.

 

“지혜의 원천이신 주님께 어서와 조배드리세.”

 

새벽 성무일도 초대 송 후렴입니다.

지혜대신 믿음을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믿음의 원천이신 주님이요 이 거룩한 성체성사입니다.

기도와 말씀과 성체가 다 구비된

믿음의 종합영양제와 같은 미사 은총입니다.

서로의 믿음을 보면서 위로와 힘을 얻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믿음의 결정적 순간은

가난한 빈손으로 믿음 덩어리 성체를 받아 모실 때요

이 때 우리는 서로의 믿음을 눈으로 보면서 신뢰를 회복함으로

서로의 불신을 말끔히 씻어 버립니다.

미사와 삶은 하나입니다.

하루 삶으로 확산되는 미사 은총이요 미사로 수렴되는 하루의 삶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사도 바오로가 경계 하는 바

이런 삶과 주님의 성찬과의 불일치입니다.

 

“여러분이 한데 모여서 먹는 것은 주님의 성찬이 아닙니다.

  그것을 먹을 때, 저마다 먼저 자기 것으로 저녁 식사를 하기 때문에,

  어떤 이는 배가 고프고, 어떤 이는 술에 취합니다.

  …여러분이 만찬을 먹으려고 모일 때에는 서로 기다려 주십시오.”

 

서로 기다렸다가 함께 만찬을 먹고

주님의 성찬을 거행함으로 공동체의 친교를 깨지 않을 때

온전한 주님의 만찬이라는 것입니다.

이래야 삶과 성체성사의 일치입니다.

매일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우리를 치유해주시고 믿음을 북돋아 주십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하지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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