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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서(戀書)>
작성자장종원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16 조회수369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서(戀書)>


((((오늘 서울 올라갔다 왔다.

서울 오가면서 읽으려

조정례가 쓴 소설 한권을 미리 사 놓았는데

버스에서 읽으려고 보니까 전에 샀던 책

제목만 바꾼 것이어서

휴게소 슈퍼에서 4,000원에

소설 한 권을 또 샀다.

한 오십 쪽을 읽다 말았다.

소설을 쓴 사람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불륜을 저지르는 남편들 한 사람이라도

마음을 다잡게 하려고 쓴 책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면서 안 되겠어서 서울 터미널에서

그 책을 어떤 사람에게 줘버리고

박범신이 쓴 ‘은규’라는 책을 샀다.


나는 조정례, 현기영, 박범신, 등

몇 사람 소설은 거의 빼지 않고 다 읽어서

안심하고 박범신이 쓴 ‘은규’라는 소설을 샀다.

2010년 5월 출간한 책이어서 아직

내가 읽지 않은 책이었다.

오는 동안 200쪽을 읽었다.

400쪽이 넘는 소설을

두 달 반 동안에 썼다고 한다.

대단한 필력이다. 옛날 신문에 연재된

‘불의 나라’, ‘물의 나라’라는 책을 보면

그 필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당뇨병 합병증으로 죽음을 앞에 둔,

독신으로 사는 어느 70객 저명한 시인이

고등학교 1학년짜리 여학생에게 연정을

느낀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아직 다 읽지 않아서

결말이 어떻게 나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사랑 무엇인지 천착하는 작가 자신의

물음과 답변으로 짐작된다.))))


나는 예순일곱 살이다.

삼십팔 년 넘게 모임을 갖고 있는

내 동창 친구 열여섯 명이 만나면

예전에는 하나같이 술꾼이던

친구들이 나와 서너 명 빼고는

술을 한 잔도 마시지 않는다.

몸이 받지 않아서일 게다.

혈압이 꽤 높은 나는

상관 않고 술을 마신다.

담배도 많이 피운다.

나는 아직 크게 아프지 않아서

그런지 건강을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나의 어머니는 일흔두 살에 위함 선고를 받자

수술을 하면 이삼년 산다는 의사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일곱 자녀들 성화를 물리치고

석달 쯤 투병하다 돌아가셨다.

당신이 암 환자 등 많은 사람 병수발 같은 일을

자기 직업 삼듯이 했으니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숱하게 보아서 당신은 그런 고생 않고 돌아가시고

싶어서 그리 하셨으리라고만 짐작한다.


나도, 아직 직접 당해보지는 않았지만,

죽음을 항시 눈 앞에 두고 산다.

언제 죽어도 별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다.

내 딴에는 돈, 재물에서는 초탈했다고 자신하기도 한다.

수도생활 십여 년 한 덕인지 근검절약이 몸에 배여 있다.

먹는 것, 입는 것, 수수하다.

사는 집은 18년 된 50평형 아파트

일억 사천만원 짜리리가 꽤 부담스럽다.

혼자라면 당장 조그마한 이층 전세집 또는

원룸이 내 집일 것이다.

이제는 세끼 먹고 사는 것만도 호화롭고 부끄럽다.

술도 선술집, 국밥집, 화려하게는 삼겹살에 소주다.


내 마누라, 내 두 아들, 손주들도

근검절약하면서 살고

예수님을 따라서 예수님처럼 살기로

애써 살다가 구원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참된 마누라사랑, 자식사랑, 사람사랑이라 여긴다.

‘사람사랑’ 아니면 마누라사랑, 남편사랑,

자녀사랑이 다 거짓말이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사랑’이라야

내가 구원을 받고 내 마누라가 구원을 받고

내 자식들과 손주들이 구원을 받는다.

내 마누라, 내 자식들, 내 손주들이

구원을 받도록 애쓰는 것이 사람사랑이리라.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목숨을 바쳤듯이

나도 내 마누라, 내 자식들, 내 손주들이

근검절약하면서 살아감으로써

모든 사람을 내 자신처럼 사랑하여

구원을 받게 하는 것이 참 사랑,

마누라에 대한 참 연정이리라.

연정과 사랑의 핵심은

박범신 ‘은규’ 소설에서 말하는

무작정 이끌림보다는 예수님처럼 의식적인

십자가 몸 바침이리라.


가깝게는 마누라, 자식들, 손주들

먹여 살리느라 목숨을 소진해가는

대부분 사람들의 죽음이요,

넓게는 가난한 사람들과 더불어

삶과 운명을 함께 하다가

죽임을 당하는 죽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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