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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을의 길목에서/녹암
작성자진장춘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16 조회수435 추천수4 반대(0) 신고

 

 

 

 

        가을의 길목에서/녹암

 

   유난히도 긴 장마와 무덥던 여름이 지나가고 

   다가온 가을이 창밖에서 나를 부릅니다.

   머리 위에 펼쳐진 티 없이 푸른 하늘이 평화롭습니다.

   부드러워진 햇살과 시원한 공기도 상쾌한 아침입니다.

   주님!  가을 아침처럼 부드럽고 시원한 사람이 되게 해 주소서

 

   산에 오르니 태풍에 쓰러진 나무가 

   겸허하게 고개를 숙이고 생각하며 지나가라고 합니다.

   약한 믿음의 뿌리와 탐욕이 우리를 넘어지게 합니다.

   이번 가을엔 나무가 낙엽을 버리듯이 헛된 욕망의 가지를 치고

   간소와 불편에서 오히려 자유를 얻고 

   인내하고 사랑함으로써 평화를 얻게 하소서,

   

   가을 하늘을 나는 고추잠자리처럼.

   가벼워짐으로써 하늘을 향해 주님께 날아가게 하소서.

   주님은 한 없이 커지고 저는 아주 작아지게 하소서.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되게 하소서.

   불안과 죄는 가난보다 지나침에서 옴을 알게 하소서.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저에게

   이번 가을엔 조그만 마음의 수확이라도 거두게 하소서.

   작아지고, 버리고, 나눔으로써만

   주님께 다가갈 수 있음을 깨닫고 실천하게 하소서.

   십자가와 가난의 신비를 알게 하소서.

   그리고 주님을 모시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2010-9-15

 

 

* 學者日益 爲道者日損 損之或損 以至無爲也 (노자 48장)
   배움은 매일 쌓아가는 것이고, 道는 매일 버리는 것이니
   버리고 버리면 마침내 무위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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