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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18 조회수769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9월 18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A sower went out to sow his seed.
And as he sowed,
some seed fell on the path and was trampled,
and the birds of the sky ate it up.
(Lk.8.5)
 
 
 
제1독서 1코린 15,35-37.42-49
복음 루카 8,4-15
 
공지사항 하나 먼저 말씀드립니다. 제가 오늘부터 내일까지 지방의 어느 성당에서 특강을 합니다. 따라서 내일 새벽에는 묵상글도 또 방송도 할 수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착오없으셨으면 합니다. 그럼 오늘의 새벽묵상글 시작합니다.

종종 휴대전화를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물론 외출을 나가서 잊어버린 것은 아니고, 집 안 어디에 두었는지가 기억나지 않아서 한참을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워낙 지저분하고 정신없이 살다보니 책상 위에 쌓여있는 책들 사이에서 그리고 방에 널려 있는 각종 물건들 사이에서 찾을 때가 참 많습니다. 그래도 집에서 찾을 때에는 별로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전화를 하면 되니까요. 전화벨 소리를 듣고 휴대전화가 어디에 있는지 바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이었습니다. 외출을 나가야 하는데 휴대전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강의 준비를 하느라 책상 위에는 책들이 가득했고, 그래서 이 책들 사이에 휴대전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전화를 했지요. 그러나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전화벨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니 낮에 회의가 있어서 소리가 나지 않는 무음으로 변경했음이 기억났습니다.

결국 온 집안을 다 뒤진 끝에 소파 틈 사이에서 어렵게 발견했습니다(소파에 앉다가 주머니에서 휴대전화가 빠진 듯합니다). 아무튼 이 일을 통해 소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이렇게 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함을 묵상해봅니다.

여기서 우리가 내는 소리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주님께서 들을 수 있는 소리, 즉 ‘기도’를 말합니다. 기도를 통해 내 존재를 주님께 알릴 수 있으며, 주님의 선택도 받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도를 통해 내 마음의 밭 역시 잘 가꿀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사람들과 주님께서는 언제나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우리의 마음이 좋은 땅이 될 때 주님의 좋은 씨가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하시지요. 그러므로 좋은 땅이 되도록 내 마음을 잘 가꾸어야 합니다.

그래서 더욱 더 필요한 것이 기도입니다. 이 기도를 통해 주님께 끊임없이 소리를 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들은 나의 필요에 의해서만 기도를 하려 하기에, 내 마음의 밭을 좋은 땅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형편없는 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좋은 소리를 듣고 싶어 합니다. 귀에 거슬리는 소리, 신경을 쓰이게 만드는 소리가 나면 귀를 막고 들으려고 하지 않지요. 우리가 이렇다면 주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우리가 주님의 모상대로 그리고 주님의 숨을 받아 창조되었기에, 우리가 싫어하는 것은 주님께서도 싫어하실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주님께서 원하는 기도를 바쳐야 합니다. 그때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 모두 영적인 몸이 되어, 하늘에 속한 그분의 모습을 지닐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랑으로라면, 당신은 모든 일을 할 수 있다.(토마스 머튼)




받아들이는 마음(‘좋은생각’ 중에서)

일본 고전 연극인 가부키의 대부 모리타 간야가 나그네 역을 맡아 공연할 때였다. 분장을 마치고 무대에 오르려는 찰나 한 문하생이 그에게 다가와 말했다.

“스승님, 잠시만요. 짚신 끈이 풀렸습니다.”

간야는 문하생의 지적에 고맙다고 대답한 뒤 무릎을 굽혀 짚신 끈을 꽉 맸다. 그러고는 문하생이 없는 곳에서 다시 느슨하게 풀었다. 사실 그는 오랜 여정에 지친 나그네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끈을 느슨하게 맸던 것이다.

마침 그 장면을 목격한 기자가 공연이 끝나고 간야에게 물었다.

“왜 말하지 않으셨나요? 그 문하생은 공연의 참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던데요. 그에게 깨달음을 주는 것이 선생님의 의무 아닌가요?”

그러자 간야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다른 사람의 친절한 관심과 호의는 받아들여야지요. 그러고 나서 가르쳐도 충분합니다. 연기 기술을 가르칠 기회는 많으니까요. 그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호의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었습니다.”


 
 
 
May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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