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불길한 조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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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장종원 | 작성일2010-09-18 | 조회수428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불길한 조짐>
어제 성찬성 큰 형 성염을 만났다. 성염과 나는 살레시오 중고등학교와 서울가톨릭대학교 신학과를 함께 다녔다. 수도생활도 십여 년 함께 했다. 성염은 광주전남 영재들만 들어간다는 서중학교를 2등으론가 합격했다. 외국어대학교수, 서강대학교수, 교황청한국대사까지 지냈다. 박정희가 암살당하던 밤에 남산 중앙정보국에 갇혀 있다가 그 다음날 새벽에 성찬성과 함께 풀려나 목욕탕으로 직행했다 한다. 박화강 씨가 성염을 만나보고 참 착하고 인정이 많은 사람 같았다고 나에게 말했다.
그 성염이 은퇴하고 지리산에서 살고 있다. 내가, 올 여름은 유독 더웠는데 산속에서 사니까 그래도 견딜만 했지야고 말했더니, 참 이상도 하지, 작년까지만 해도 기온이 시내보다 3∼4도 쯤 낮았는데 금년에는 오히려 3∼4도 높아서 혼났다 했다. 그리고 일층에 사는 친구가 꿀벌을 키우는데 그 꿀벌이 모두 죽고 없어졌다고 했다. 아인슈타인이 말하기를, 벌을 잘 관찰하라, 벌이 사라지는 것을 보거든, 인류도 4년 만에 멸망할 줄로 알아라, 했다 한다. 미국에서는 벌이 삼분의 일인가가 줄었단다. 급속도로 죽어간단다. 벌이 없으면 꽃가루를 날라다 주지 못하니 나무가 다 죽게 된다는 거다. 나무가 죽으면 자연이 죽고 사람도, 인류도 죽게 되는 것은 뻔한 이치라는 거다. 사람이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다는 것이다. 후손 생각은 손톱만큼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연이 이토록 망가지고 변해가도 정신을 못 차리고 발전만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친구 설명을 듣고 있자니 소름이 끼쳤다.
그런 판에 전쟁, 전쟁연습을 할 겨를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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