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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가진 자의 여유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20 조회수910 추천수16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제 25 주간 월요일 - 가진 자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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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여행하다가 막국수집이 늘어서있는 마을을 가게 되었습니다. 막국수로 유명해서 그런지 작은 마을 전체가 막국수집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어느 막국수 집에 들어갈까 고민했는데 그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준 것은 그 많은 막국수집 중에 오직 한 군데만 차와 사람이 다른 곳들에 비해 몰려있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저것 잴 것 없이 사람이 많은 곳으로 차를 댔고 사람이 벅적대는 그 곳에서 식사를 맛있게 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가진 자는 더 가지게 될 것이고 가지지 못한 자는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잘 되는 가게는 무언가 이유가 있겠거니 해서 사람이 많이 가니 더 잘 되고 안 되는 곳은 무언가 이유가 있어 안 되겠거니 해서 더 안 가게 되어 잘 되는 곳은 더 잘 되게 되고 안 되는 곳은 더 안 되게 되는 것입니다.

돈이 돈을 번다고 합니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또 부자들은 자녀들의 교육을 잘 시켜 그 자녀들도 부자로 살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먹고살기 바빠 자녀들도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 부모님의 전철을 밟게 됩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이 진리는 오류 없이 적용됩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사람과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을 관찰해 보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어서 좀처럼 더 관심을 받으려 애쓰지 않지만 외로운 사람은 그 외로움 때문에 사람들을 귀찮게 합니다. 그래서 대인 관계가 좋은 사람은 사람을 필요로 만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사람들에게 잘 하게 되지만 외로운 사람은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려고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외로운 사람은 외로워서 더 외로워지고 외롭지 않은 사람에겐 더 많은 사람들이 친구가 되자고 달려듭니다.

 

사람이 외로워지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하느님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속에서 하느님의 관심이 끊겼음을 느끼기 때문에 그 보상심리로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 합니다. 그러다보니 사람을 만나면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자기를 높이고 자기만 잘나 보이려고 합니다. 누구라도 그런 부류의 사람은 싫어합니다. 따라서 하느님께로부터 관심을 못 받는 사람은 사람들의 관심까지 잃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는 개인 적인 것이라 남이 볼 수 없지만 이런 것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외로워하면 하느님과 관계가 단절되었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사실 무엇을 가지고 못 가지고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어떻게 느끼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달란트의 비유에서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자기가 그렇게 적게 받았다는 심리적인 불만을 상징하는 것이고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그만큼 많이 받았다고 감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하느님은 공평하셔서 똑같이 나누어 주시는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많이 가지고 있다고 느끼며 감사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러면 저절로 다른 것들이 붙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부족하게 받았다고 불평하면 한 달란트를 땅에 묻어 놓았던 종처럼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기고 마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가지면 모든 것을 가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안에 하느님을 모시고 산다면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만약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을 만큼 만족한다면 정말 더 이상 필요 없을 만큼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우리에게 채워주실 것입니다.

이런 삶이 가진 자의 여유 있는 삶이고 이 세상에 우리 안에 계신 빛이신 하느님을 드러내는 방식입니다.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은 말보다는 이런 만족스런 삶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납니다. 우리 안에 빛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보고 사람들은 우리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빛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잘 헤아려라.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고해성사를 주다보면 저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죄를 지었으면 하느님께 용서받고 또 상대에게 가서 용서를 청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어떤 경우엔, “죄를 용서받으셨으니 평안히 가십시오. 그리고 한 가지, 절대 오늘 고해 한 것을 아내(남편)에게 말씀하시지 마시고 무덤까지 가져가세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비밀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이지만,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저도 제 자신이 희한하게 보입니다. 상대가 잘 받아들이고 용서하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제 자신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성경 말씀대로라면 언젠가는 그 사실이 드러나고 훤히 나타나 상대도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가 아니라면 저 세상에서라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 때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 원망하게 될까요? 아직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차피 다 밝혀질 것이니 결국 다 알게 되어 부끄러운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입니다.

 

짐 케리 주연의 트루먼쇼란 영화는 매우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됩니다. 즉, 한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커다란 세트 안에서 자신도 모르게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살아간다는 설정입니다. 즉, 부모도 가짜고 직장도, 아내, 친구들까지도 다 배우들인 것입니다. 진실 되지 않은 관계란 바로 이런 관계들일 것입니다. 오직 짐 케리만 자신이 텔레비전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방영된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그러나 결국 진실 된 관계를 맺게 되고 그 관계를 찾아 세트를 탈출하여 참 삶을 살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죄를 짓는 사람들이, 트루먼쇼의 주인공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누구도 감히 나쁜 짓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나의 마음까지 다 아신다는 것을 안다면 누구도 나쁜 생각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하느님, 성모님, 성인들, 이미 돌아가신 우리 친척들까지 우리의 숨은 행등들을 다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마치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을 때 하느님께서 자신들을 보고 있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가 그렇게 믿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느님께서 우리의 마음까지도 다 읽고 계신다는 것을 잊고 산다면 죄를 편하게 짓기 위해 우리 스스로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보고 아신다는 사실을 일부러 잊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선 아무 것도 감추어진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을 안다면 남이 모르겠거니 하며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나쁜 행동을 하는 경우도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에겐 숨을 어둠이 없습니다. 우리 모든 생각과 행동이 항상 그 분의 시선 안에서 행해지는 것임을 절대 잊지 말도록 합시다.

 

 

 

 
< The prayer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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