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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22 조회수569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9월 22일 한가위
 
 
 
 Watch out! Be on your guard against all kinds of greed;
a man's life does not consist in the abundance of his possessions.
(Lk.12.15)
 
 
제1독서 요엘 2,22-24.26ㄱㄴㄷ
제2독서 요한묵시록 14,13-16
복음 루카 12,15-21
 
어떤 부부가 떡 세 개를 가지고 서로 나누어 먹게 되었습니다. 각기 한 개씩은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지요. 그리고 마지막 하나가 남았을 때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둘은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누구든지 먼저 말을 하는 사람이 이 떡을 포기하기로 합시다.”

두 사람은 약속을 하고 떡을 접시에 둔 채 말없이 시합에 응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그 집에 도둑이 들어온 것입니다. 도둑은 깜짝 놀랐지만, 아무런 말이 없는 그들을 보고는 바보인줄 압니다. 그래서 그들의 재물을 모두 훔쳤지요. 하지만 그들은 약속한 것이 있었기 때문에 도둑을 보고도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도둑은 그들이 말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남편 앞에서 그 부인을 겁탈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그 모습을 보고도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내는 곧 “도둑이야”하고 외치면서 남편에게 소리쳤지요.

“이 어리석은 놈아, 어쩌면 떡 한 개 때문에 도둑을 보고도 가만히 있는 거야!”

그러자 남편은 손뼉을 치고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지요.

“아싸, 이제 이 떡은 내 꺼다.”

무엇이 과연 중요한 것일까요? 남편은 떡 한 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집안의 재산과 사랑하는 아내를 잃는 것을 보고도 침묵을 지킵니다. 그런데 과연 이 남편의 행동이 올바른 것일까요?

누구나 더 중요한 것은 자기의 재산이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덜 중요할 수 있는 것에 목숨을 걸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릴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일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에 소홀한 사람들, 바쁘다는 이유로 신앙생활을 멈춰버린 사람들, 돈을 모으기에 급급하지만 사랑하는 데에는 너무나도 게으른 사람들…….

오늘은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로, 올 한 해 풍성한 햇곡식을 주심에 감사드리는 한가위입니다. 즉, 내가 잘 나서 이렇게 풍요로움을 얻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조상님들 덕분이라는 것이지요. 착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을 찾아 나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나만의 착각 속에 빠져서 앞서 말씀드린 대로 덜 중요한 것에만 목숨을 걸면서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고 맙니다.

이제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가장 중요한 것에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날마다 새로움을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릴 수 있는 마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마음에 늘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더라도 사람들은 당신을 속여 마음 아프게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게 살아라(마더 테레사).




홈이 없는 이유(박성철, ‘달콤한 나의 인생’ 중에서)

얼마 전 고급 나무에 도장을 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곤란한 점이 있었습니다. 다른 도장에 파인 작은 홈이 없습니다.

작은 홈은 정면을 표시해 주는 것이기에 그것이 없으면 도장의 밑부분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 불편했습니다.

‘돈을 많이 주고 주문했는데 이런 표시도 해 두지 않은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보았고, 이유를 안 후 ‘아하!’하고 무릎을 쳤습니다.

고급 도장에는 정면을 알 수 있는 작은 홈을 파지 않는 경우가 꽤 많다고 합니다. 그런 도장을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정면을 나타내는 표시가 있으면 바로 찍을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홈을 파 두지 않아 도장의 정면을 찾는 시간 동안 더 깊이 자신의 결정을 생각하게끔 한다는 의도가 숨은 것이라고 합니다.

깊이 생각하고 모든 것을 결정하라는 교훈이 도장에 담긴 것입니다.
 
 
 
 
 
Memory Of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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