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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의 복음묵상 - 본질에 대하여 생각함
작성자박수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26 조회수412 추천수5 반대(0) 신고

19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20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21 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22 그러다 그 가난한 이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부자도 죽어 묻혔다. 23 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받으며 눈을 드니,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곁에 있는 라자로가 보였다.
24 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러 말하였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자로를 보내시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를 식히게 해 주십시오. 제가 이 불길 속에서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25 그러자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26 게다가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 해도 올 수 없다.’
27 부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28 저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라자로가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29 아브라함이,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자, 30 부자가 다시 ‘안 됩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하였다.
31 그에게 아브라함이 이렇게 일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루카 16,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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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은 저의 머리로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비유의 말씀 입니다.
부자와 라자로라고 하는 가난한이에 대한 말씀으로 이해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실 때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대우를 하셨던 것은 분명합니다만(루카 4,16-21참조), 가난이 구원의 전제 조건은 아니었기 때문 입니다(요한 3,5, 요한 3,15참조).
또,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오늘 복음에도 나오는 신앙의 성조이신 아브라함께서는 큰 부자 이셨습니다(창세기 13,1-6참조).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가 같은 부자이신 아브라함이 계신 곳으로 가지 못하게 된 까닭을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비유의 말씀을 바리사이들에게 하신 것에 주목하며(루카 16,14) 묵상해 봅니다.

바리사이들은 돈을 좋아하고(루카 16,14)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는 자(루카 16,15)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영혼이 불멸한다고 믿었으며, 선한 삶을 산 사람과 악행을 저지른 사람에게는 이 세상에서 보상과 징벌이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가톨릭용어사전 "바리사이파"참조)
바리사이들은 율법을 지키는데에 열심이어서(마태 7,3참조)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 점은 본받으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였습니다(마태5,20).

오늘 복음에서, 율법을 지키면 현세에서 잘 살 수 있다고 믿고 누구보다도 율법을 잘 지킨다는 자부심을 가진 바리사이들에게 예수께서는 아브라함 할아버지의 입을 빌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 입니다.(루카 16,29) 그리고 다시 부자의 입을 빌어 그들에게 회개를 촉구 하십니다.(루카 16,30참조)
오늘 저는 여기서 두 가지 관점에서 이 비유의 말씀을 이해 합니다.

첫 째는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씀의 본질 입니다. 사람들의 행동을 구속하는 율법이 아니라 하느님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는데 그 본래의 뜻이 있음을 상기하게 됩니다.(마태 22,34-40)
그리고 저에게도 바리사이와 같은 구석은 없는지 생각해 봅니다. 복음과 가톨릭교회의 전승을 받아 들이는 데에 있어서 마치 바리사이들과 같이 규범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 봅니다. 또, 우리가 받은 축복에 감사할 줄만 알았지 저희가 받은 것을 나누는데 인색하였는지도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하여 주님께서는 저희에게도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저 또한 참회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복음이 추구하는 기쁨은 이 세상에서의 빈부와 상관이 없다는 것 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현세와 내세의 삶이 빈부에 따라 극단적으로 대비 됩니다.(루카 16,22-23)
그러나 중요한 것은 복음의 본질이 현실에서의 부를 추구하는 데 있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좇는데 있으며(루카 16,13참조) 우리는 지금의 상태가 어떠하든지 행복할 수 있고(마태 5,3-12) 비록 지금 가난하고 고단하게 살고 있을 지라고 적어도 그것이 우리의 죄 때문은 아니라는 것을 오늘 복음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아마도 부자이든 가난하든,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통하여 희망을 갖고 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요한 6,51, 요한 10,9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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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으신 주님, 주님 앞에 참회하며 간구하오니, 제가 처한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통한 희망 가운데 살게 하소서.
도움이신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시어 저희가 복음이 추구하는 본질을 알아차리게 도와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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