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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적 전쟁" - 9.3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30 조회수439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9.30 목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340-419) 기념일

욥기19,21-27 루카10,1-12

 

 

 

 

"영적 전쟁"

 

 

 

청명했던 날씨로 백두산 천지를 잘 볼 수 있었습니다.

한없이 푸르고 깊고 맑고 고요해 보이는 천지의 호수를 보며 관상을,

여기서 쏟아져 내려 힘차게 흐르는 물을 보며 활동을 묵상했습니다.

‘관상의 샘’ 미사에서 하루를 향해 힘차게 흘러가는 활동의 삶입니다.

마치 복음에서 일흔 두 제자들을 관상의 원천인 당신으로 충전시켜

삶의 전쟁터에 파견하는 모습과 흡사합니다.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 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주님은 당신 제자들을 텅 빈 무소유의 삶 안에 평화로 가득 무장시켜

이리 떼 세상 전쟁터에 파견하십니다.

새삼 ‘삶은 전쟁’임을 실감케 하는 구절입니다.

삶은 전쟁입니다.

전쟁에 승리를 위한 우선순위의 조건은

목표의식, 전의, 기술, 무기일 것입니다.

아무리 무기가 좋고 기술이 좋아도

목표의식이 없고 싸우고자 하는 열정이, 전의가 없으면

전쟁에서의 패배는 불문가지입니다.

영적전쟁의 이치도 똑같습니다.

아무리 영적생활에 대한 이론이 밝고 힘이 좋아도,

하느님 목표의식과 하느님을 찾는 열정이 없으면

결코 영적전쟁에 승리할 수 없습니다.

 

“그곳 병자들을 고쳐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하고 말하여라.”

 

제자들의 뚜렷한 목표는 하느님의 나라였고,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평화로 무장하여 온갖 열정을 다해 영적전쟁을 수행한 제자들이었습니다.

제가 또 백두산 천지로 향하던 기나 긴 대 평원의 여정에서 묵상한 것이

‘목표와 과정’이었습니다.

둘은 분리된 실재가 아니라 하나의 실재입니다.

백두산 천지의 목표가 없었더라면

거기에 가는 과정도, 과정의 의미도 없었을 것이며,

또 가는 과정이 없었더라면

백두산 천지의 목표도 영원히 도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삶은 영적전쟁입니다.

하느님 목표를 잊어버리면

영적 전쟁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적은 밖에 있는 게 아니라 안에 있습니다.

욥의 영적전쟁의 장면이 참 처절, 치열합니다.

그대로 하느님과의 싸움, 나와의 싸움을 상징합니다.

끝까지 절망하지 않고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희망을 거슬러 희망하는 욥입니다.

 

“아, 제발 누가 나의 이야기를 적어 두었으면!

  제발 누가 비석에다 기록해 주었으면!

  철필과 납으로 바위에다 영원히 새겨 주었으면!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네, 나의 구원자께서 살아 계심을.

  그분께서는 마침내 먼지 위에서 일어서시리라.

  내 살갗이 이토록 벗겨진 뒤에라도, 이내 몸으로 나는 하느님을 보리라.

  내가 기어이 뵙고자 하는 분,

  내 눈은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그분을 보리라.”

 

구구절절 심금을 울리는 간절한 기도입니다.

주님의 얼굴을 뵙기를 갈망하는 욥입니다.

'만군의 주 하느님,

 우리 힘을 도로 주시고, 부드러운 얼굴을 보여 주소서.

  우리가 당장 살아 나리이다.’

아침 시편 한 구절도 생각납니다.

평소 의롭고 경건한 삶의 내공이 있었기에

이런 극한 상황 중에서의 영적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욥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당신의 평화로 무장시켜 주시고

삶의 전쟁터로 파견하시어 영적승리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행복하여라!

  밤낮으로 주님의 가르침 되새기는 사람.

  그는 제때에 열매를 맺으리라.”(시편1,2-3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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