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톨릭제주>에 실린 제 시를 소개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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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요하 | 작성일2010-09-30 | 조회수319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가톨릭제주>에 실린 제 시를 소개합니다
오늘 논산훈련소를 다녀왔습니다. 군에 입대하는 아들 녀석을 내 차로 ‘입소대대’에 태워다주고 돌아왔습니다. 집에 오니 뜻밖의 우편물이 와 있었습니다. 제주교구청에서 보내온 연중 제26일(9월 26일)치 제주교구주보 <가톨릭제주>였습니다.
바다를 건너온 우편물 가운데는 제주교구청 ‘선교사목위원회’에서 일하시는 콘소르시아 수녀님의 친필 편지도 있었고, 친환경 비누 선물도 있었습니다. <가톨릭제주> 3면 ‘순교자영성묵상’ 난에 <순교 선열들 앞에서>라는 내 시가 실려 있었습니다. <가톨릭제주>에 내 시가 실린다는 것은 생각도 못한 일입니다. 2008년 출간된 내 신앙시집 <때로는 내가 하느님 같다> 안에 들어 있는 그 시가 시집 밖으로 나와 <가톨릭제주>에 실린 것입니다. 제 글이 ‘대전주보’가 아닌 다른 교구 주보에 실리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만큼, 또 뜻밖인 만큼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하고 영광된 일로 생각됩니다. 제주교구청 선교사목위원회 콘소르시아 수녀님과 제주교구의 모든 신부님, 수녀님들과 형제자매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순교자성월인 9월이 다 가고 있습니다. 몇 시간 남지 않았군요. 9월이 가더라도 순교자 성월의 의미와 순교자 영성이 이곳 모든 형제자매님들의 가슴에 잘 아로새겨지고 이어지기를 삼가 기원하며, <가톨릭제주>에 소개된 제 시를 올려봅니다. 순교 선열들 앞에서 저 아련한 소년 시절부터 가슴 저미는 의문들을 품었지요 어떻게 그런 참혹한 고통 속에서 기쁘게 죽어갈 수 있었을까? 대체 믿음이 무엇이기에 믿음 때문에 죽어야 하나? 하느님은 왜 자기를 믿는 사람들을 처절한 고통 속에서 죽게 하는 것일까? 문득 나 자신에 대한 의문도 갖게 되었지요 나도 똑같은 박해 상황을 겪게 된다면 그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배교하지 않고 과연 기쁘게 순교할 수 있을까? 주먹을 쥐고 다짐을 하면서도 자신할 수 없음에, 이상한 두려움에 한숨쉬며 눈물을 삼키기도 했지요 지금도 내 가슴에 깊이 드리워진 물음표 하나 나도 과연 순교의 화관을 얻을 수 있을까? 순교 선열들의 무덤 위에 명료히 피어난 순교의 화관들을 보며 화관의 의미를 되새길 줄 알게 된 오늘 다시금 내 가슴에서 명료히 피어나는 물음표 하나 박해가 없는 오늘을 사는 나도 과연 순교의 화관을 얻을 수 있을까? 피의 박해는 없을지라도 유형무형의 박해가 계속되고 있는 오늘 하느님 신앙이란 모름지기 희생정신, 순교정신을 낳는 것이어야 함을 깨달으며 다시금 순교의 화관을 바라보네 스스로 나를 죽이는 삶이 순교일 수 있음을 뜨겁게 되새기며… 오늘 다시 찾은 순교 선열들 앞에서…. ―지요하 신앙시집 <때로는 내가 하느님 같다> 중에서― *2006년 9월 20일 충남 당진군 우강면 ‘솔뫼성지’에서 열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순교 160주년 기념’ 천주교 대전교구 ‘순교자 현양대회’ 시화전 출품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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