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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수호천사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01 조회수705 추천수13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제 26 주간 목요일 - 수호천사


 

제가 보좌 신부로 있을 때의 일입니다. 한 중년의 자매님이 황급히 상담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이유인 즉, 아들이 귀신을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군대에 가서 자대에 배치 받았는데 나중에서야 며칠 동안 보였고 또 함께 이야기도 했던 한 명의 군인이 자기에게만 보인다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너무 놀라서 군의관과 상담도 해 보았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래서 중대장은 탈영만 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은 다 하며 살라고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매일 전화를 하는데 어머니도 그것이 힘든 것 같아 보였습니다. 마침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그 자매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귀신을 본다는 그 아들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전화를 바꾸어 주었습니다.

아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은 즉, 그 귀신은 군복을 입고 있고 그 군복에 붙은 이름을 중대장에게 말씀드렸더니 몇 년 전에 자살한 군인의 이름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공포물을 실제로 접하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어쨌든 귀신을 본다는 그 군인에게 ‘관계란 무엇인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모든 관계의 주체는 바로 ‘나’입니다. 즉, 우리 마음의 주도권은 바로 나에게 있습니다. 내가 문을 열지 않으면 예수님도 들어오실 수 없는 공간이 바로 인간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마귀까지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은 외로움 때문에 스스로 그런 것들에게 자신을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그런 존재들과도 관계를 맺고 싶을 만큼 내 자신이 외롭다는 뜻이고, 그래서 어느 정도는 내가 원하기 때문에 그런 존재들이 보이는 것입니다.

그 군인은 사실 학생 때는 성당에서 학생회장도 했지만 지금은 그 때 만나서 사귀던 여자 친구와도 헤어져서 큰 상실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청년에게, 인간에겐 아버지로서 하느님도 계시고 어머니로서 성모님도 계시며 아버지께서 인간과 영원히 함께 하도록 파견하신 예수님도 계시고, 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외롭지 않게 지켜주며 하느님나라로 이끌어 줄 수호천사를 붙여 놓았고 또 수호성인도 함께 계시기 때문에 신앙만 있으면 세상에서 나 혼자뿐이란 생각이 들 때도 절대 혼자가 아니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신앙을 지니기로 결심했다면 외로운 티를 내지 말고 그 귀신을 무시하고 필요 없음을 보여주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어머니께서 다시 돌아오셨는데, 아들이 귀신에게 반응을 안 보이자 귀신이 ‘흥 재미없어!’라고 하며 내무실을 나가더니 다음부터는 전혀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은 관계 맺고 사랑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사람은 홀로 완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혼인을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도 아버지와 아들이 성령님 안에서 하나가 되듯이 사람도 남자와 여자가 성령님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창조하신 것입니다. 하느님도 관계 맺기 위해 세 분이신데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사람이 어떻게 고립되어 살 수 있겠습니까?

고독은 바로 지옥의 시작이고 그 완성은 지옥에서 영원히 절대적 고독을 느끼게 되면서 완성됩니다. 그러나 믿는 사람은 절대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닙니다. 외로우면 아직은 믿음이 부족한 것입니다.

 

사람이 하느님과 함께 있다는 표는 더 구체적으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 사람을 지켜 줄 수호천사를 보내주셨다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우리 각자에게 관계를 맺어준 수호천사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커다란 위안을 줍니다. 우리가 천사들을 잊고 살 때가 많지만 그들은 단 한 순간도 우리에게서 눈을 떼는 일이 없습니다.

하느님의 천사는 흠도 티도 없어서 하느님의 얼굴을 직접 대면하는 존재들입니다. 그런 위대한 피조물을 우리 인간에게 한 명씩 붙여주셨다는 것만으로도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 하나하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느낄 수 있는 좋은 대목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은 우리 각자를 사랑하셔서 천사를 하나씩 함께 하도록 보내주셨습니다. 그 분은 천사가 없어도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시지만 특별히 더 개인적인 사랑의 관계를 형성하도록 우리를 사랑하는 천사들을 보내주신 것입니다. 그 천사들은 우리를 너무 사랑해서 안 좋은 일이 있으면 하느님께 그 모든 것을 잘 해결해주시도록 청원하기도 합니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우리가 죽는 날까지 그 천사들은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우리를 위해 하느님께 전구합니다. 따라서 예수님과 성모님 이외에도 우리를 항상 사랑해주는 수호천사가 함께 있으니 우리는 외로울 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믿음은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없어서 주위에 외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우선은 우리들이 외로운 사람들에게 수호천사의 역할을 해 주어야합니다. 외로운 사람들에겐 당장 보이지 않는 수호천사나 하느님의 존재보다는 보이는 이웃의 역할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주위에 외로운 사람이 있다면 조금씩이라도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책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가장 사랑하기 힘든 사람들이 사실은 가장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신창원도 학창 시절에 누가 칭찬 한 마디만 해 주었어도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혼자라고 느꼈기 때문에 막나가게 된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남들이 다가가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갈 줄 알아야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수호천사를 붙여주셨듯이 우리도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 보내시는 눈에 보이는 수호천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합니다.

그리고 오늘 특별히 주님의 말씀을 전달해 주고 또 그 분께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는 수호천사가 항상 옆에 있음을 고맙게 여기고 조금 더 수호천사와 친해지는 하루가 되도록 노력해 봅시다.

 

 

  

< 누군가 널 위하여 기도하네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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