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어느 신부님이 미사 중에 신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답니다. “천사와 악마 중 누가 힘이 더 셀까요 ?” 신자들의 반응은 반반이었습니다. 그러나 신부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이 천사의 편을 들면 천사의 힘이 세고, 악마의 편을 들면 악마가 세다.” 사람의 선택에 따라 천사와 악마의 영향력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수호천사 기념일입니다. 우리는 수호천사의 존재를 믿고 있습니다. 수호천사가 우리를 보호하고 하느님께 인도합니다. 우리가 수호천사의 말을 잘 따를 때 하느님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삶의 한가운데서 우리는 천사의 소리보다 악마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곤 합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더 쉽기 때문입니다.
제 삶에서도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사제성소를 결정해야 할 때였는데,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저는 어떤 선택이 주님께서 바라시는 선택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기도한 후에 성경을 읽었습니다. 이때 저는 다음 말씀을 만났습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마태 7, 13) ‘지금 나에게 좁은 문이란 무엇인가 ?’ 를 생각하고, 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길이 제 길임을 믿고 있습니다. 선택하기 어려운 순간에 수호천사의 도움을 청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 길을 믿고 따라가십시오. 그리하면 하느님의 얼굴을 보게 될 것입니다
나영훈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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