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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과 함께, 주님 안에서" - 10.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02 조회수446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0.2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욥기42,1-3.5-6.12-17 루카10,17-24

 

 

 

 

 

 

"주님과 함께, 주님 안에서"

 

 

 

새벽 성무일도 시 독서의 기도 시편136장에서 26절까지

절마다 계속되는 후렴의 여운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필리비 서간에서 사도 바오로의 말씀도 참 좋았습니다.

 

“나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모자라거나

  그 어떠한 경우에도 잘 지내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나에게 힘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필리4,11ㄴ-13).

 

우리가 믿는 주님은 바로 영원히 자애로우신 분,

우리를 어떤 처지에 있든 자유롭게 하시는 분입니다.

저절로 믿음이 아니라

이런 하느님 믿음의 유산을 이어 받아 그 믿음으로 사는 우리들입니다.

잘 아는 젊은이의 결혼 초대장의 서두 말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사실이라면 이보다 더 큰 행복도 없을 것입니다.

수도성소에 맞게 바꿔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평생 함께하고 싶은 분, 주님을 만났습니다.’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는 수도자라면 역시 행복한 수도자입니다.

평생 가꾸고 돌봐야 하는 부부관계이듯이,

평생 가꾸고 돌봐야 하는 수도성소요, 주님과의 관계입니다.

평생 함께 사는 것은 이상이 아닌 현실이요,

날마다 새롭게 주님을 만나 그 사랑의 관계를 깊이 해야 합니다.

말 그대로 끊임없이, 죽을 때 까지 노력하고 배려하는 사랑입니다.

 

오늘 복음의 장면에서 주님과 그 제자들의 관계가 그 모범입니다.

뿔뿔이 흩어져 사명을 수행하던 제자들이 함께 모여

하느님께 기쁨과 감사를 드리며 주님과의 관계를 깊이 하고 있습니다.

마치 미사공동전례를 연상케 하는 장면입니다.

흩어짐과 모임,

평생 이런 영적 삶의 리듬에 충실할 때

주님과 함께하는 삶, 주님 안에서의 삶이 실현됩니다.

 

마귀들의 복종에 기뻐하는 제자들에게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라.’고

제자들을 격려하는 주님이십니다.

기쁨과 감사로 가득 한 모임의 분위기입니다.

이어 주님의 감사기도입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 안에서 영적으로 깨어 있을 때 저절로 기쁨과 감사요,

또 기쁨과 감사가 영적감각을 깨어나게 합니다.

매일 복음의 제자들처럼

주님을 중심으로 함께 모여

우리가 한 일을 주님께 보고하며

기쁨과 감사 중에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입니다.

 

욥 역시 주님과 함께, 주님 안에서의 항구한 삶이었습니다.

 

종신불퇴(終身不退),

온갖 시련 중에도 무너지지 않았고,

끝까지 주님을 떠나지 않은 욥이었습니다.

주님을 직면하듯 시련과 직면하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마침내 평생 함께했던 분, 하느님을 만나 고백하는 욥입니다.

 

“저는 알았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신비로워 알지 못하는 일들을

  저는 이해하지도 못한 채 지껄였습니다.

  …당신에 대하여 귀로만 들어 왔던 이 몸,

  이제는 제 눈이 당신을 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며 먼지와 잿더미에 앉아 참회합니다.”

 

사나이 중에 사나이, 믿음의 사나이 욥입니다.

욥의 승리이자 하느님의 승리요, 결국은 둘 다(win-win) 승리입니다.

마침내 큰 축복을 받고 백 사십년을 살면서 천수를 누린 욥입니다.

어떤 처지에서든 주님과 함께,

주님 안에서 항구한 삶이라면 해피 엔드의 결과임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은 기쁨과 감사 가득한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에게

풍성한 축복을 내리시며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루가10,23-2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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