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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3일 연중 제27주일(군인 주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03 조회수719 추천수12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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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연중 제27주일(군인 주일) - 루카 17,5-10

 

“저희는 쓸 모 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작아지고 작아지면 찾아오실 당신>

 

 

    언젠가 형제들과 한 식당에 들렀을 때의 일입니다. 메뉴를 들고 온 여종업원이 얼마나 친절한지 깜짝 놀랄 지경이었습니다.

 

    뻣뻣이 서서 주문을 받는 것이 아니라 손님 앞에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메뉴판을 건넵니다. 온몸에 친절이 철철 넘쳤습니다. 상냥한 미소를 지으면서 주문을 받았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 앞에 저는 너무나 황송해서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그 여종업원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 교회의 모습도 저렇게 바뀌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런 겸손한 모습이야말로 우리 교회가 살 길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자세가 아니라 낮은 자세로, 뻣뻣한 태도가 아니라 상냥한 태도로, 1대 다수가 아니라 1대 1로 접근하는 그런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훌륭한 의사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환자는 제 고객이기도 하지만 제 스승입니다.”

 

    “병원은 환자가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혹은 숨질 때까지 책임져주는 곳이어야 합니다.”

 

    “끊임없는 연구는 의사의 의무이지, 결코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이 세상 하나뿐인 생명을 맡겨주는 환자들과 하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참 겸손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계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겸손의 덕을 지니고 이 세상을 살아갈 것을 요청하고 계십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라고 말하여라.”

 

    공동체 안에서, 봉사활동 안에서, 대인관계 안에서 참으로 중요한 자세가 겸손입니다.

 

    봉사활동이나 사목활동을 수행해나가면서 빠지게 되는 가장 위험한 함정이 있습니다. 바로 박수갈채입니다.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입니다. 실적주의입니다. 결과지상주의입니다.

 

    박수갈채에, 칭찬에 맛들이기 시작하면서 자꾸만 진실함을 상실하게 됩니다. 자신을 과장하거나 거짓포장하게 됩니다. 점점 외적인 것, 크고 화려한 것, 때깔 나는 것만 찾게 됩니다. 작고 소박한 것의 아름다움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이런 우리를 향해 예수님께서는 어떤 자세로 봉사할 것인지 친절하게 정답까지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하고 말하여라.”

 

    당신이 그리우면

 

    촛불을 켭니다.

 

    작아지고 작아지면

 

    어느새 찾아오실 당신...

 

    -하삼두-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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