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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03 조회수802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0월 3일 연중 제27주일
 
 
"Who among you would say to your servant
who has just come in from plowing or tending sheep in the field,
'Come here immediately and take your place at table'?
Would he not rather say to him,
'Prepare something for me to eat.
Put on your apron and wait on me while I eat and drink.
You may eat and drink when I am finished'?
(Lk.17.7-8)
 
 
 
제1독서 하바쿡 1,2-3; 2,2-4
제2독서 2티모테오 1,6-8.13-14
복음 루카 17,5-10
 
저는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길치입니다. 그래서 한 번 왔던 곳도 다시 가라고 하면 힘들어하지요. 그래도 걸어 다닐 때에는 약간만 고생하면 어떻게든 길을 찾았는데,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는 헷갈릴 때가 왜 이렇게 많은지 모릅니다. 아마도 빠른 속도로 인해 길 찾기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길치들에게도 희소식이 있지요. 바로 내비게이션만 있으면 낯선 길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자동차 운전할 때뿐만 아니라, 자전거 탈 때에도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즉, 나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원하는 목적지까지 충실하게 잘 안내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내비게이션 없이 어디를 간다는 것 자체가 상상하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하고 저에게 꼭 필요한 내비게이션인데, 제가 이 내비게이션에게 감사의 표시로 무엇인가를 해주어야 할까요? 용돈을 쥐어 줄까요? 아니면 며칠 동안 수고했다고 휴가를 줄까요? 저는 내비게이션에게 어떤 것도 해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내비게이션의 주인으로, 당연히 저에게 길을 가르쳐 줘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만약 내비게이션이 주인인 제가 고마워할 줄 모른다고 엉터리 길을 가르쳐주고, 어떤 때에는 전원도 키지 못하게 한다면 어떨까요? 내비게이션에게 “내가 다시는 그런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을 테니 화 풀게.”라고 사과를 할까요? 아니지요. 만약 내비게이션이 엉터리 짓거리를 한다면 곧바로 A/S를 맡기거나, 다른 것으로 바꿀 것입니다.

이처럼 내비게이션은 제게 그 어떤 것도 요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문득 주님과 우리의 관계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과연 주인이신 주님께 무엇을 바랠 수가 있을까요?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서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하지 않겠느냐?”

그렇지요. 종이 주인에게 무엇인가를 바랠 수가 없는 법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종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주인이신 주님께 너무나도 많은 불평과 불만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행한 조그마한 것을 내세워서 아무런 보상도 해주지 않는다며 원망을 할 때도 참으로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무례한 종이 되기보다는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라는 겸손하고 주님께 의탁하는 순종하는 모습을 갖춰야 합니다.

이러한 겸손과 순종의 모습은 주님께 대한 철저한 믿음으로 인해서 생겨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역시 사도들이 주님께 부탁을 드렸던 것처럼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라고 매 순간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제1독서에 나오는 성실한 의인이 되어 주님과 함께 하는 행복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진실된 언어는 몸짓이다(박완서).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뜬다(김수영,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 중에서)

“수영이가 골든벨을 울렸다면서요? 연세대에 들어갔다는 거 진짜에요?”

엄마는 중학교 때 나를 가르쳤단 한 여교사가 축하한다는 빈말조차 안 하더라며 혀를 찼다.

가난, 왕따, 문제아, 폭력, 가출... 한때 나를 둘러싼 수식어들이다. 아무런 희망도 없던 시절, 더 이상 바닥을 칠 수 없을 만큼 만신창이가 되었을 때 내게 꿈이 생겼다. 마치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처럼 KBS <도전! 골든벨>에 출연하며 내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대학은 꿈조차 꾸지 말라는 핀잔을 듣던 상고생이 원하던 대학에 들어갔고,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이라는 골드만 삭스에 혼자 힘으로 들어가 억대 연봉의 글로벌 커리어우먼이 되었다. 이는 우연도, 행운도 아니다. 그건 바로 ‘꿈’이었다.

몸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어 내 인생이 이렇게 끝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엄습한 스물다섯 살, 살면서 꼭 해 보고 싶은 일을 모두 써 보았다. 정신없이 적다 보니 무려 73가지나 됐다. 어느덧 5년이 흘러 서른 살이 된 지금, 나는 그중 32가지를 이뤄나가고 있고, 이 지구별에 내 발자국을 남긴 나라도 50여 곳이 넘는다. 인생은 정말 살아볼 만한 멋진 것임을, 나는 꿈을 통해 깨달았다.

 
 
 
 
 
Only You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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