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과 만나고 있는 두 자매의 태도를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그들의 태도를 통해 우리는 그들과 예수님과의 만남, 그리고 예수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만남이 어떤 만남인지를 알게 됩니다.
우선 언니 마르타의 모습을 봅시다. 예수님을 자신들의 집으로 맞아들이는 일에 앞장섭니다. 그리고 줄곧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다고 복음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르타가 예수님을 만난 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불평입니다. 자신의 일을 돕지 않는 마리아를 꾸짖어 달라는 내용입니다. 마르타는 예수님을 만났지만, 결국 불평만 남게 됩니다.
반면에 마리아는 어떻습니까 ?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줄곧 침묵합니다. 그녀에게 예수님을 만나는 방법은 말씀에 대한 경청입니다. 누가 예수님을 참으로 만났다고 할 수 있습니까 ?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우리는 매일 기도와 활동을 통해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러나 이러한 만남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분의 말씀에 대한 경청이 첫 번째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듣지 못하고 행동만 할 때 우리는 예수님이 원하는 것이 아닌 내 욕구를 채우는 활동만 할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우선 듣는 마음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말씀을 들을 수 있을 때 우리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영훈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