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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도의 끈" - 10.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07 조회수467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0.7 목요일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갈라3,1-5 루카11,5-13

 

 

 

 

 

"기도의 끈"

 

 

 

기도의 끈은 바로 믿음의 끈이자 하느님의 끈입니다.

결코 기도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사람은 근심 덩어리, 걱정덩어리, 욕심덩어리, 병 덩어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몸’을 지닌 인간의 숙명인지도 모릅니다.

이런 ‘자기’로부터의 이탈하여

품위 있는 삶을 살게 하는 길은 기도뿐이 없습니다.

끊임없이 바치는 기도가

우리를 하느님께로 들어 올려 자기로부터 자유롭게 합니다.

아침 성무일도 중 시편 90장에 나오는 몇 구절이 생각납니다.

 

“인생은 기껏해야 칠십년, 근력이 좋아서야 팔십년,

  그마나 거의가 고생과 슬픔이오니 덧없이 지나가고,

  우리는 나는 듯 가버리나이다.”

 

“주님, 날 수 셀 줄 알기를 가르쳐주시어,

  우리들 마음이 슬기를 얻게 하소서.”

 

“새벽부터 넘치도록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 한생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덧없이 지나가는 허무한 세월 중에도

끊임없이 바치는 기도가 있을 때

우리는 슬기를 얻고 한생 즐겁고 기쁘게 살 수 있습니다.

기도는 삶입니다.

어떻게 하면 기도가 삶이 되게 할 수 있을까가 영성생활의 관건입니다.

묵주성월에 맞는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이 참 고맙습니다.

 

예전 신학교 연구과 시절,

학교 기숙사에서 교구 신학생들과 함께 지내며

저녁식사 후 운동장을 돌며 함께 바치던

묵주기도의 추억이 향기롭게 남아있습니다.

참 편안하고 아늑한 어머니 품 안에서의 기도 분위기였습니다.

만일 우리 천주교에 성모신심이, 성모 마리아가 없다면

교회는 어머니 없는 집처럼 참 쓸쓸하고 삭막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교회가 전해 준 참 좋은 기도가

묵주신공(黙珠神功)과 성로신공(聖路神功;십자가의 길 기도)입니다.

이 두 기도중 하나만 항구히 바쳐도 관상가가 되고 구원을 받습니다.

구약에서 의인들의 삶을 표현할 때

‘하느님과 함께 살았다.’는 것을 ‘하느님과 함께 걸었다.’고 표현합니다.

주님과 함께 걸으며 온몸으로 할 수 있는

묵주기도와 십자가의 길 기도입니다.

기도도 하고 운동도 하니 일거양득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주님과 함께 걸으며,

또는 주님과 함께 멈추어서, 남녀노소,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학식이 있든 없든, 혼자든 함께든,

누구나 할 수 있는 참 좋은 기도가 묵주기요 십자가의 길 기도입니다.

 

이런 기도에 항구할 때 항구한 믿음입니다.

특히 마지막 숨이 넘어갈 때 까지 할 수 있는 게 묵주기도입니다.

언제나 묵주를 손에서 놓지 않을 때 가능한 끊임없는 기도입니다.

잠 잘 때에도 묵주를 손에 잡고

잘 때 잠 중에도 끊임없는 기도가 가능합니다.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기억력이 다 사라져도

마지막 손의 감각은 살아있기에

손에 잡고 끝까지 할 수 있는 묵주기도입니다.

알베르토 대 학자 성인도 노년에는 단순히 묵주기도만 바쳤다고 합니다.

묵주기도는 성모님의 손을 잡은 것과 같아

천국에 들어갈 때 무사통과하기에

혹자는 묵주를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패스포드라 말하기도 합니다.

하여 수도자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

 

 

기도는 삶입니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입니다.

호흡에 맞춰 묵주기도의 성모송을 끊임없이 바칠 때

말 그대로 호흡은 기도가 되고 이어 삶은 기도가 됩니다.

이런 항구한 기도와 더불어 항구한 믿음입니다.

십자가의 길 여기 참 좋은 기도입니다.

넘어지면 일어나고,

…그대로 우리 삶을 압축하고 있는 십자가의 길 기도입니다.

우리의 모든 고통과 시련을 주님 십자가의 길 기도에 합류시켜,

십자가 넘어 부활의 희망과 영광을 내다보며 바치는 십자가의 길 기도는

무한한 위로와 힘의 원천입니다.

그러니 이 두 기도만 항구히 바쳐도 충분합니다.

주님 역시 기도에 항구할 것을 간곡히 당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구한 기도가 우리를 유혹과 악에서 건져줍니다.

과도한 슬픔이나 절망에, 걱정에 빠지지 않게 합니다.

그러니 감정에 환경에 좌우됨이 없이 항구히 바치는 기도가 제일입니다.

환희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 안에 모두 포괄되는

우리의 삶입니다.

이 묵주기도를 항구히 바칠 때

험한 세상 바다 인생 항해 무사히 마치고 천국에 들어갑니다.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에 미사 기도는 또 얼마나 좋은지요.

나의 모든 어려움이나 소원은 물론

이웃을 위한 지향까지 담아 바칠 수 있는

묵주기도요 십자가의 길이요 미사입니다.

사실 저는 이 기도들을 바칠 때는

담을 수 있는 데 까지 이웃의 지향을 담아 기도를 바칩니다.

특히 성찬전례 중 성반과 성작을 들고 영광송을 바칠 때는

온 세상을 들어 올리듯,

또 모든 이들의 지향을 담아 봉헌하는 마음으로 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우리는 율법에 따른 행위로 성령을 받은 것이 아니라

복음을 믿음으로 성령을 받는 다고 말씀하십니다.

참으로 복음적인 이 두 기도에 항구할 때 성령을 충만히 받습니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무엇보다 항구한 기도를 통한 참 좋은 선물이 성령입니다.

성령은 생명의 샘, 사랑의 샘, 평화의 샘, 기쁨의 샘입니다.

우리의 보는 눈을 바꿔 주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주님의 눈으로 보고, 주님의 마음이 되어 살게 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성령의 선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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