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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08 조회수932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0월 8일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If it is by the finger of God  that I drive out demons,
then the Kingdom of God  has come upon you.
 (Lk.11.20)
 
 
제1독서 갈라티아 3,7-14
복음 루카 11,15-26
 
지난 달, 어떤 분으로부터 커피 선물을 받았습니다. 제가 커피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자그마치 4통이나 선물로 주셨습니다. 너무나 감사했지요. 정말로 좋아하는 커피니까요. 그런데 이 커피를 받으면서 조금 마음의 혼란을 겪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전에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무척 좋아해서 자주 마셨지만,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의 고장으로 마시지 않은지가 꽤 되었거든요.


고민에 빠졌습니다. 에스프레소 커피 4통을 위해서 새롭게 커피머신을 구입해야 하는지, 아니면 고장 난 커피머신을 고쳐야 하는지 라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고친다고 해도 맛있는 커피는 기대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비싼 커피머신을 산다는 것도 쓸데없는 낭비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 기로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인터넷만 하루 종일 뒤지면서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결국 저의 선택은 커피머신 고치는 것으로 결정되었지만, 선물 받은 커피 4통 때문에 고민과 갈등을 많이 했던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잠자기 전에 오늘 무엇을 했는가 하고 따져보니, 커피머신만 보았던 하루였음을 깨달았습니다. 해야 할 일이 그렇게 많았는데 말이지요. 무척 좋아하는 커피입니다. 그런데 이 날 저에게 커피는 저의 시간과 저의 일을 빼앗은 천덕꾸러기가 되었네요.

새로운 무엇인가가 나의 것이 된다면 좋은 것이 아닐까요? 더군다나 그 무엇이 내가 평소에 무척이나 좋아하던 것이라면 환영해야 하는 것이 분명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이 커피를 통해서 깨닫게 됩니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것이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자주 썩어 없어질 세상의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에 집중하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을 통해서는 세상의 편에 서기보다는 주님 편에 서있어야 하며, 사람들을 세상의 편으로 모아들이기보다 주님의 편으로 모아들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따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세상의 것들은 너무나 감각적이며, 우리를 유혹하기에 충분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님 편보다는 세상의 편이 더 행복할 것 같다는 착각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주님의 편에 서고, 주님의 편으로 사람들을 모아들이는 삶을 사는 사람에게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습니다.

앞서 커피의 예를 통해서도 말씀드렸듯이 세상의 것은 평소 좋아하던 것도 천덕꾸러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것은 영원히 소중한 가치로 내게 남는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사랑은 15분 일찍 들어간 영화관 같은 것, 혼자 기다린다고 해서 절대 시작되지 않는 것이다.(로맹 롤랑)



커피와 사랑 (조명연 '주는 것이 많아 행복한 세상’ 중에서)

제가 유심히 읽었던 글을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커피와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제가 커피를 무척이나 좋아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의 눈길을 끌게 되었지요
 
1.커피도 사랑도 뜨거워야 제맛이다.
2.커피도 사랑도 순수해야 한다.
3.커피도 사랑도 지나치면 몸에 해롭다.
4.커피도 사랑도 잠을 이룰수 없게 한다.
5.커피도 사랑도 중독된다.
6.커피도 사랑도 혼자 할때 가장 외롭다.
7.커피도 사랑도 한번에 이루려고 해서는 안된다.
8.커피도 사랑도 오로지 그것만으로는 살수가 없다.
 그대는 커피만으로 살수 있는가? 그대는 사랑만으로 살수 있는가? 아무리 커피를 좋아하는 그대일지라도 커피만으로 그대의 허기진 배를 채울수 없듯이 사랑만으로 그대이 허기진 가슴을 채울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마시는 커피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랑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사랑이다.
 
정말 그런것 같지 않습니까? 커피와 사랑. 앞으로 누가 저에게 왜 그렇게 커피를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사랑을 느껴보려구요. 라고 답해야겠습니다.
 
아무튼 사랑이란 것. 이 글에 있는 내용처럼, 뜨겁고 순수해야 하며, 지나쳐서는 안 되며, 잠못 이루는 것이며, 중독되는 것이며, 혼자해서는 또한 한번에 이루려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며, 그것 하나만으로는 살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오늘 하루만이라도 끊어봅시다. 커피나 담배. 그런 것들요. 그래서 알게 모르게 나를 구속하는 것들에게서 자유로워지십시오.
 
 
 
 
Tru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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