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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8일 야곱의 우물-루카11,15-26 묵상/ 채워야 삽니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08 조회수425 추천수5 반대(0) 신고
채워야 삽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15군중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말하였다. 16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17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18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다. 19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20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21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22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23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버리는 자다. 24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25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26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어느 날 대형마트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시간이 남아 서점에 앉아 책을 읽었습니다. 그때 아주머니 두 분이 제 뒷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우연히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어린 왕자」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예전에 그분들이 어렸을 때 읽은 그 책을 어른이 되어 다시 읽게 되었는데, 그 내용이 굉장히 심오하다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그와 비슷한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신학생 때 오늘 복음 내용을 읽었는데 도저히 그 뜻을 알아듣기가 어려웠습니다.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좋은 일인데, 왜 나중에 더 나쁘게 되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복음을 자꾸 보고, 묵상하다 보니 그 뜻을 조금씩 알아듣게 되었습니다.
 
복음의 핵심은 더러운 영이 빠져나간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이후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 좋은 결심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악을 멀리하려고 결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첫 마음을 잊고, 그 마음이 비어 있을 때 그 사람의 상태는 처음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해 미신자보다 냉담자가 하느님께 돌아올 확률이 더 적다는 말과도 같을 것입니다.
 
우리가 처음 가졌던 하느님께 대한 사랑, 그 사랑으로 우리 마음을 날마다 채우지 않으면 우리 처지는 처음보다 더 나빠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나영훈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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