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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10 조회수700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0월 10일 연중 제28주일
 
 
 
Has none but this foreigner
returned to give thanks to God?"
 (Lk.17.18)
 
 
제1독서 2열왕 5,14-17
제2독서 2티모 2,8-13
복음 루카 17,11-19
 
어떤 신부님은 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습니다. 그래서 강론도 감사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많았지요. 특히 강론의 시작은 날씨에 대한 감사 기도로 시작하셨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날씨를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런 좋은 날씨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표현을 계속 듣던 신자들은 의문이 생겼습니다. 다행히 그 지방의 날씨가 항상 좋아서 이런 표현을 할수 있지만. 만약 나쁜 날씨라면 과연 어떻게 하실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어느날, 드디어 푝풍우가 몰아치는 날이 찾아왔습니다. 모두들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과연 오늘같은 거친 날씨에도 신부님께서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날씨를 주셔서 나무나도 감사합니다." 라는 말씀을 하실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날씨가 나쁜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구름같이 성당으로 몰려들었답니다.
 
드디어 미사가 시작 되었고 신자들은 신부님의 감사 기도를 들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말씀 하셨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오늘같은 날씨를 매일같이 주시지 않음에 감사합니다."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며 사는 것. 그것이 옳은 모습일까요? 그른 모습일까요? 그 모습이 보기 좋을까요? 아니면 보기 싫은 모습일까요? 감사하면서 산다면 우리들은 아주 작은 것을 통해서도 기쁨을 체험할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감사하면서 사는 것을 옳은 모습이라고 그리고 보기에 좋은 모습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앞선 신부님의 경우를 보고서, 감사함을 간직하면서 산다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단지 특별한 조건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감사하지 못했던 것이며 내가 누리고 받는 모든 것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넘치기에 불편불만속에서 살았던 것은 아닐까요?
 


감사의 기도를 합시다.



떡국 대신 만둣국도 맛있다 (조명연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 중에서)

설날 아침이었습니다.떡국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정성을 다해 떡국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양지머리를 덩어리째 넣어 푹 무르게 삶으면서 국물을 우려냈습니다. 그런 다음 파, 마늘을 넣고 계란을 풀어 넣어 떡국 국물을 그럴싸하게 만들었지요.
 
이제는 떡만 넣으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냉장고를 아무리 뒤져 보아도 떡국에 넣을 떡이 보이지 않은 것입니다. 아니 가래떡이 있기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냉동실에 있는 자르지 않은 통짜의 가래떡은 꽁꽁 얼어서 도저히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떡국이 아닌 만둣국을 해 먹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떡은 냉장고에 있던 시루떡을 꺼내어 먹었지요. 떡도 먹고 국도 먹었으니, 새해 아침에 떡국을 먹기는 먹었다고 말할수 있는 것 아닐까요?
 
저는 이 이야기를 한번 웃자는 의미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저를 보고 안스러워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방에서 피우는 장작 난로 때문에 매일 나무를 한다는 이야기, 한파로 수도가 얼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를 상당히 불쌍한 신부로 보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께는 이런 말까지 들었지요.
 
"제 아들이 신부가 된다고 하는데, 신부님을 보면 한번 고려해 봐야겠어요."
 
이 자리를 빌어 분명히 말씀 드리는 것은 저는 그렇게 불쌍한 신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속적인 관점에서는 없어 보이는 삶처럼 보이지만. 지금의 저는 그 누구보다도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제가 선택한 삶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긴 작년에 처음 이런 생활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추울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수도가 얼어 터져서 물이 나오지 않을 때는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너무나 피곤할때 배가 고프면 밥을 하기 싫을때도 있었습니다
 
그럴때면 왜 나는 이렇게 생활해야 할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이런 걱정을 하지 않는 신부들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생활을 계속 해야 하는 제 자신이 끔찍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작년초의 삶과 별반 차이는 없습니다. 똑같이 춥고, 똑같이 수도가 얼어 터졌습니다. 밥하기 싫은 것도 , 빨래하기 귀찮은 것도 똑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지금은 작년처럼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여기에는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젠 비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작년에 저는 남들과 많은 비교를 했고, 이것이 바로 나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주범이었던 것이지요. 남이 사는 모습과 자신을 비교하지 맙시다. 자기 주관을 가지고 사는 것이 올바르게 사는 것입니다.
 
 
 
 
 
 Because of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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