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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도와 믿음" - 10.1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10 조회수373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0.10 연중 제28주일 

열왕기하5,14-17 2티모2,8-13 루카17,11-19

 

 

 

 

 

 

"기도와 믿음"

 

 

 

제 집무실 게시판에 붙은 9-10-11월 달력을 보며

새삼 가을은 기도의 계절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9월은 순교자 성월, 10월은 묵주기도 성월, 11월은 위령성월로

모두 거룩한 기도의 달이라 성월들이고,

기도의 계절 성월들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10월의 묵주기도 성월입니다.

자의적인 기도와 믿음이 아니라

교회를 통해 배워야 하는 기도요 믿음입니다.

개인의 기도와 믿음은 약하고 불완전합니다.

교회의 기도에, 교회의 믿음에 깊이 뿌리내릴 때

건전하고 튼튼한 믿음입니다.

하여 우리 수도승들은 매일 끊임없이

교회의 기도인 미사와 성무일도를 바칩니다.

바로 교회의 믿음에 깊이 뿌리내리라 교회 전례력이 마련해준

가을철 기도의 성월들입니다.

 

오늘 저는 기도와 믿음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입니다.

기도와 더불어 튼튼해지는 믿음에 영혼이요 육신입니다.

기도가 믿음을 형성하고 믿음이 삶을 형성합니다.

기도 없는 삶은 영혼 없는 삶과 같아

환상 속의 공허한 삶 되기 십중팔구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가 아니곤 생명의 하느님과 연결할 통로를 마련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는 믿음입니다.

 

하느님 믿음은 기도로 표출되기 마련입니다.

사람마다 누구나 그 깊이에는 하느님을 찾는 마음이,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법입니다.

이 마음의 기도를 말로 행동으로 표현해 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겪는 모든 시련이나 고통들

바로 하느님을 찾으라는, 기도하라는 표지들입니다.

복음의 나병환자들 마음 깊이 주님을 찾았고 기도했을 것입니다.

나병이 없었더라면 주님을 찾지도 드러내놓고 기도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평생 주님을 만나지 못했고 깊이 있는 삶도 못 살았을 것입니다.

주님을 만나는 순간 본능적으로 솟아난 자비를 청하는 기도입니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가난하고 겸손한 이들이 바칠 수 있는 가장 짧고 좋은 기도가

바로 주님의 자비를 청하는 기도입니다.

마지막으로 바칠 수 기도는 성모송과 함께 이 자비를 청하는 기도입니다.

우리의 모든 청원이 함축되어 있는 기도로

주님은 우리의 소원이 무엇인지

이 기도를 들으면 즉시 알아 채 응답해 주십니다.

나병환자들의 소원을 알아채신 자비하신 주님의 즉각적인 응답입니다.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하고 이르셨고,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은 깨끗이 치유되었다 합니다.

자비 송으로 시작되는 미사 은총으로

우리 역시 영혼의 나병이 완전히 치유됩니다.

동방수도승들의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는

바로 이 자비를 청하는 기도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저 또한 성모송과 더불어 이 자비를 청하는 기도를

화살기도로 끊임없이 바칩니다.

자비를 청하는 기도에 항구할 때

우리 또한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됩니다.

1독서 열왕기 하권에 나오는 나병환자 시리아 사람 나아만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를 찾았고

엘리사의 말에 순종하여 요르단 강에 내려가서 일곱 번 몸을 담그자

어린아이 살처럼 새살이 돋아 깨끗이 치유됩니다.

진실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는 누구에게나

치유의 은총을 베푸시는 너그럽고 자비하신, 경계가 없는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시리아 사람 나아만 역시 나병이 없었더라면

평생 하느님을 만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복음의 나병환자들처럼 나아만 역시

나병이 하느님을 만나게 한 은총의 통로였음을 깨닫습니다.

전화위복이란 말처럼, 실로 기도하는 믿음의 사람들

결코 시련이나 고통에 좌초하거나 무너지지 않고

이 모두를 하느님 축복의 계기로 만들어 버립니다.

 

 

 

고백하는 믿음입니다.

 

성경의 언어는 대부분 사실언어가 아니라 고백언어입니다.

사랑이, 믿음이, 희망의 고백언어입니다.

하여 아무리 지성이 뛰어나도 사랑이, 믿음이, 희망이 없으면

성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기도와 함께 가는 믿음이듯이 고백과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말 한마디 천량 빚을 갚습니다.

진정성 담긴 고백이 사람을 진실하고 단순하게 만듭니다.

주님은 물론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기쁘게 하며

맺혔던 오해들도 자취 없이 사라지게 합니다.

바로 믿음의 고백, 사랑의 고백, 희망의 고백입니다.

성경들 대부분 이런 고백들로 이루어졌습니다.

성경에서 배워 익혀야 하는 것들 이런 고백입니다.

나병이 치유된 나아만의 진정성 담긴 고백입니다.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이 종이 드리는 선물을 부디 받아 주십시오.”

 

자신을 종으로 지칭하며

하느님 믿음을 고백하는 나아만의 겸손한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진정성 담긴 고백 보다 아름다운 언어도 없을 것입니다.

오늘 티모테오 2독서 말씀은

우리 모두를 향한 온통 사도 바오로의 고백입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십시오.

  그분께서는 다윗의 후손으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이것이 나의 복음입니다.

  이 복음을 위하여 나는 죄인처럼 감옥에 갇히고 고통까지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은 감옥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고백을 통해 환히 들어나는 백절불굴의 믿음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감옥에 갇혀있지 않듯이,

사도 바오로의 영혼도 감옥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주님을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 영혼들,

언제 어디서나 내적 자유를 누립니다.

하여 주님을 고백하는 영성훈련의 필요성을 절감합니다.

매일, 항구히 성경을 읽는 것도 좋고 성경을 필사함도 좋고

고백의 영적일기를 써도 좋습니다.

생각날 때 마다

‘주님, 당신만 사랑합니다.’

‘주님, 당신만 믿습니다.’

‘주님 당신만 희망합니다.’ 라는 고백의 기도도 좋습니다.

 

 

 

주님을 찬미하고 감사하는 믿음입니다.

 

믿음의 최고봉은 찬미와 감사의 믿음이요,

기도의 최고봉 역시 찬미와 감사의 기도입니다.

참 기쁨, 참 행복도 감사와 찬미의 믿음에서, 기도에서 샘솟습니다.

온전한 치유와 구원도 감사와 찬미의 믿음에 있습니다.

감사에서 샘솟는 찬미요 찬미에서 샘솟는 감사입니다.

끊임없이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미사와

성무일도 시편 기도를 바치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성경을 두 말로 요약하면 알렐루야와 아멘이라 하니

바로 찬미와 감사로 요약됨을 봅니다.

알렐루야 찬미로 시작하여 아멘 감사로 끝나는 인생이라면

얼마나 아름답겠는지요.

아침에 하느님 찬미로 시작하여 찬미의 삶을 살다가

감사로 하루를 끝맺는 삶이라면 얼마나 이상적이겠는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는 치유 받은 나병 환자 10명 중

1명만이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10명 중 1명만이 감사했다하니,

10%만의 감사,

바로 이게 오늘날의 인간 현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찬미와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 날로 늘어나는 추세의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어느 쪽에 속합니까?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찬미와 감사로 표현되는 깨끗한 믿음, 진실한 믿음이요,

찬미와 감사의 믿음 있어 온전한 영육의 치유와 구원임을 봅니다.

찬양과 감사가 없었던 9명의 나병 치유 환자들

육신은 치유되었을지 몰라도 영혼은 치유되지 않은

반쪽의 치유임을 깨닫습니다.

주님께 돌아와 찬양과 감사를 드린 한 사람만이

육신의 나병치유와 더불어 영혼의 치유로 전인적 구원이 이루어졌습니다.

 

 

 

기도하는 믿음입니다.

믿음의 사람들, 한결같은 기도의 사람들입니다.

 

기도와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고백하는 믿음입니다.

주님을 진심으로 고백할수록 견고해지는 믿음입니다.

찬미와 감사의 믿음입니다.

이런 믿음이 우리를 참 행복에로 이끕니다.

 

그러니 주님 안에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십시오.

 

아무 걱정도 하지 마시고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지도 마십시오.

 

모두가 잘 될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치유해주시고

부족한 믿음을 더해 주시어

찬미와 감사의 삶에 항구할 수 있도록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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