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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12일 야곱의 우물-루카11,37-41 묵상/ 유다인의 틀을 훌쩍 넘어서는 예수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12 조회수475 추천수3 반대(0) 신고
유다인의 틀을 훌쩍 넘어서는 예수

그때에 37예수님께서 다 말씀하시자, 어떤 바리사이가 자기 집에서 식사하자고 그분을 초대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 집에 들어가시어 자리에 앉으셨다. 38그런데 그 바리사이는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39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40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 41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수시로 이스라엘 율법을 어기십니다. 안식일에 병자를 고쳐주다 곤경에 처해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제자들이 안식일에 밭의 밀 이삭을 훑어 먹어도 아무 나무람이 없습니다. 유다인으로 태어나 유다인으로 자란 유다 청년이건만, 그의 행동과 사고방식과 영혼은 유다인의 틀을 훌쩍 넘어서 있습니다. 이렇게 율법에 스스럼이 없는 까닭은 그 율법에 숨은 참 뜻을 헤아리셨기 때문이겠지요.
 
예수님은 바리사이들이 율법 형식을 곧이곧대로 지키는 데만 정신이 팔려서, 율법이 본래는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앞당기는 도구임을 망각했다고 ‘속과 겉’ 이라는 말로 일깨워줍니다. 또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도저히 율법을 지킬 수 없는 이들을 하느님께 버림받은 죄인으로 낙인찍은 교회 지도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에만 빠져 있는 것은 우리가 어쩌면 더 한 수 위인지도 모릅니다. 외모지상주의와 조건만을 따져 사람을 판단하는 지금 한국 사회에서, 속에 있는 것을 헤아리고 존중하는 경우는 매우 찾아보기 힘드니까요. 그러니까 그 속에 있는 것이 과연 얼마나 깨끗한지 알 수 있는 방법도 찾아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예수님은 겉도 속도 하느님이 만드셨다고 하십니다. 겉이 대단하고 중요한 만큼 속도 소중히 가꾸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사실 하느님이 내 속에 담아주신 것을 잘 살려낼 때 내 겉모습도 참 보기 좋아지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유정원(가톨릭여성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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