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는 체면을 지나치게 생각한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13 조회수580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다 말씀하시자, 어떤 바리사이가 자기 집에서 식사하자고 그분을 초대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 집에 들어가시어 자리에 앉으셨다. 그런데 그 바리사이는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루카 11:37-41)

스코틀랜드의 시인 로비 번스(Robbie Burns)는 어떤 힘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를 알 수 있는 재능을 주기를 기도했다
(O, wad some Power the giftie gie us, To see oursels as ithers see us!).
그의 기도가 통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항상 의식하고 산다. 바리사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사는 데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에고는 자신의 내면의 참모습이 아니다. 에고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서 겉으로 드러내는 일종의 정치이다. 자신이 체면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가를 알게 되면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알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체면을 중시하면서 인간성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데 이것이 에고가 된다. 크리슈나무르티(Jiddu Krishnamurti)가 말했다.
“인간성은 하등 중요하지 않으며 반복적이고 따분한 것일 뿐이다.”
인간성은 참 모습과 반대로 드러나는 수가 많다. 자신이 어리석다고 느끼면 지적으로 보이려고 하고, 약하다고 느끼면 힘을 과시하려고 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느끼면 남에게 온유하게 그리고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한다. 그리고 평범하게 느끼면 튀어 보이려고 한다. 이러한 것들은 남을 속이는 것일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명상을 하는 사람들에게 “인간의 내면은 똑 같습니까?”하고 물으니
“아니오, 각자 다른 내면을 갖고 있지만 우리는 서로를 닮으려고 하기 때문에 거의 같은 인간성을 갖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다르려고 애써도 같아 집니다.”하고 답했다.
 
몇 년 전에 “당신의 차는 다른 1,000 사람의 차와 같아 보입니까?”하는 광고를 보았다. 그 광고는 자동차 악세사리에 관한 것이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악세사리도 대량생산된다. 우리의 참 모습은 내면에 있다. ‘개인(individual)’이라는 단어는 ‘분리될 수 없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인간성은 누더기와 같아 모든 인간의 인간성은 각양각색이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하는 말씀은 무슨 뜻일까?
모든 덕(德)은 에고와 반대 측면을 갖고 있다. 에고는 줄 줄을 모르고 불안하여 받기만 하려고 한다. 또 사랑할 줄을 모르고 용서할 줄을 모른다. 용서(일종의 주는 행위)는 내면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자비(慈悲)를 베푸는 것이다. 세상에는 실제 모습과 다른 겉 모양을 가진 것들이 많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싸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알맹이는 다르다. 알맹이는 껍질을 벗겨 보아야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다른 사람을 오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들의 마음은 완고하기만 하다. 미국의 선사(禪師) 조코 벡(Joko Beck)이 말했다. “기쁨을 모르는 것은 용서하지 못하고 산다는 증거입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용서할 마음이 생기는 내면은 엉큼한 생각이 없는 깨끗한 샘물과 같다. 알렉산드리아의 성 치릴로(St. Cyril of Alexandria) 주교학자가 말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을 진심으로 섬기는 사람이야말로 엉컴하지 않고 깨끗해진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샘물이 깨끗하면 엉큼한 생각이나 행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모든 것이 깨끗해지게 된다.”
(도나 오쉐이(Donagh O’Shea)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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