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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13 조회수1,063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0월 13일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Woe to you!
You are like unseen graves over
which people unknowingly walk.
 (Lk.11.44)
 
 
제1독서 갈라티아 5,18-25
복음 루카 11,42-46
 
 지난 월요일에는 신학교 동창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식사도 함께 하고, 또 운동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지요. 그런데 저녁쯤 되어 동창 중의 한 명이 제게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대학원 2학년 때 방에 놀러 간 적이 있었어. 그런데 방이 너무나 지저분한거야. 그래서 내가 ‘어휴, 이게 사람이 사는 방이야? 방 청소 좀 하고 살아라.’라고 말했지. 바로 그때 나를 보면서 했던 말을 잊을 수가 없어.”


“글쎄……. 나는 네 방에 가면 미쳐 죽을 것 같아.”

그 친구의 방이 먼지 하나 없이 무척 깨끗했거든요. 그에 반해서 제 방은 솔직히 말해서 사람 살 만한 곳이 아니었지요. 청소를 하도 안 해서 먼지투성이였고, 책은 책상 위도 부족해서 방바닥까지 가득했었습니다. 그래서 깔끔하게 사는 그 친구가 보다 못해 제게 했던 말인데, 저는 ‘미쳐 죽을 것 같아.’라는 표현을 했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이 친구는 좋은 쪽으로 받아들였더군요. ‘사람들이 모두 자기와 같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제게 고맙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이 말을 들으면서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친구가 했던 말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번 생각해보세요. ‘네 방 가면 미쳐 죽을 것 같아.’라고 말하면 그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했던 말, 그러나 그 말이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많은 말들을 내뱉고 있음에 한심함을 느끼게 됩니다. 즉, 마음은 열고 입은 닫아야 하는데, 거꾸로 마음은 닫고 입을 활짝 열고 있는 나였던 것입니다. 이런 모습이 예수님께서 그토록 싫어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이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보이는 것처럼 “불행하여라.”라는 선언을 하십니다. 그 이유는 이렇지요. 의로움과 하느님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에, 회당에서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기 때문에,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 놓기만 하고 스스로는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역시 이 모습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마음은 닫고 입을 활짝 여는 모습을 놓지 않는다면 어쩌면 영원히 주님으로부터 불행 선언을 들을이지 모릅니다. 따라서 이제는 말을 하는 것보다는 남의 말을 듣는 데 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합니다. 바로 그때 성령의 열매를 받아,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는 큰 행복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을 열고 입은 닫읍시다.



마법의 돌 (조명연 '날마다 행복해지는 책’ 중에서)

어떤 가난한 사람이 마법의 돌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이 마법의 돌은 다른 금속을 순금으로 변화시킬수 있는 조그마한 수정이며 한 기록에 의하면 그 조그만 돌이 흑해의 해변 어딘가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돌은 아주 비슷해 보이는 수많은 자갈 중에 섞여 있다고 했습니다. 이 돌을 구별하는 한 가지 방법은 온도인데 이 돌은 보통 자갈보다 따뜻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지요
 
그는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간단히 먹을수 있는 음식과 몇가지 짐을 꾸려 무작정 흑해로 떠났습니다. 그리고는 흑해 근처에 이르러 텐트를 치고 자갈을 하나하나 조사해 나가기 시작했지요. 그는 자길을 하나씩 집어 들어서 차가우면 던져 버리기로 하고 차례차례 돌을 집어서 바다에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온종일 수많은 자갈을 집어 던지는데에 시간을 보냈지만 그가 집어든 자갈 중에 마법의 돌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한달, 일년, 삼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그 때까지도 마법의 돌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는 마법의 돌을 수중에 넣는 상상을 하면서 그 일을 계속했지요
 
그러던 어느날 아침. 드디어 그는 따뜻한 돌 하나를 집어 들었습니다. 그 돌의 온기는 분명 햇빛 때문에 생긴 온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아뿔싸! 그 돌을 집어 들자마자 그는 습관적으로 그것을 바닷물에 던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돌을 바닷물에 던지는 '습관'이 그의 몸에 배어 버린 탓이었지요. 그는 그토록 원하던 것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습관으로 인해 그것을 자기것으로 만들지 못했던 것입니다.
 
나에게도 그런 습관이 몸에 밴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쉽게 나의 이웃을 판단하고 단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지금 여러분은 한손에 따뜻한 마법의 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돌은 '사랑' 이라는 이름의 돌입니다. 사랑을 나의 이웃에게 실천하는 순간, 그 돌은 나의 것이 됩니다. 하지만 사랑보다 규정과 법칙을 앞세우는 순간, 그 돌은 내게서 멀리 멀어지게 됩니다. 우리는 과연 그 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Reves D Un H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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