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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16 조회수734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0월 16일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Do not worry about how or what your defense will be
or about what you are to say.
For the Holy Spirit will teach you at that moment what you should say.
(Lk.12.10) 
 
제1독서 에페소 1,15-23
복음 루카 12,8-12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저는 며칠 전만 해도 우리나라보다 7시간 늦은 동유럽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일주일 동안을 지내다보니, 처음에는 시차 적응으로 힘들었지만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곳 시간에 길들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겨우 시차 적응이 되는가 싶었는데, 지금 다시 한국에 오니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솔직히 얼마나 걱정이 많았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13일에 한국에 다시 도착했는데, 14일부터 저의 일정이 빡빡하게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14일에는 강화에서 일일 피정 강의가 있었고, 어제에도 강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일에도 또 다른 커다란 강의 하나가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휴가 중에도 얼마나 걱정이 많았는지 모릅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혹시 강의 중에 시차 적응이 힘들어서 졸지는 않을까 등등의 걱정이 저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더군다나 강의를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실수하지 않을까 라는 두려움도 저를 떠나지 않더군요.

그러나 이틀이 지난 오늘 그러한 걱정과 두려움이 얼마나 쓸데없는 것들이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왜냐하면 저의 걱정과 두려움에 상관없이 강의는 잘 끝날 수 있었고,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하긴 어닌 젤린스키는 인간의 걱정 중에서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며, 30%는 이미 일어난 일, 22%는 사소한 일, 4%는 절대 바꿀 수 없는 일이라고 했지요. 결국 단 4%만이 실제로 걱정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걱정은 얼마나 많습니까? 4%가 아니라, 때로는 7~80%를 걱정 속에서 힘들어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걱정 많은 우리들을 향해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걱정할 것이 아니라,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편한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걱정만 앞설 경우가 너무나 많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들에게 중요한 것은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입니다. 그 믿음을 통해서만이 편하게 살 수 있으며, 행복한 삶을 누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걱정은 아무런 쓸모없는 걱정이었음을 다시 한 번 기억하면서, 이제는 걱정에 앞서 주님을 먼저 떠올리는 우리가 되도록 합시다. 그때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 안에서 참된 기쁨과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 셋째도 사람이다(마오리족의 격언).




나무의 결혼(고진하, ‘아주 특별한 일분’ 중에서)

독서 모임 식구들과 사찰 순례를 했다. 대부분 기독교인이었다. 우리가 한가롭게 불교 사찰 순례를 나선 것은, 이웃 종교를 좀 더 깊이 이해하려는 뜻도 있었다.

백담사에 들러 이틀째 되는 날 설악산에 있는 신흥사로 향했다. 사찰에 도착해 젊은 스님 방에서 차를 얻어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뒤, 뒷산을 천천히 거닐었다. 호젓한 숲길을 걷는데, 한 사람이 기이한 일이라며 소리쳤다. “여기 두 나무가 이상하게 붙었네요!” 가까이 다가가 보니, 수평이 몇 십 년은 될 법한 두 나무의 굵은 가지가 붙어 있었다. 나무에 붙은 명찰을 보니 한 나무는 만주고로쇠나무, 다른 나무는 신갈나무였다. 젊은 목사님이 웃으며 말했다. “나무들도 이렇게 더러 결혼한대요!” 나는 어디선가 이런 현상에 대해 읽은 기억이 떠올라 대꾸했다. “결혼? 참 재미있네요. 이런 현상을 ‘연리지 현상’이라고 부르지요.”

이어져서 서로 통한 가지라는 뜻이다. 나무에 상처가 생길 때 두 그루가 꼭 붙은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두 나무가 붙어 버리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신기한 것은 한 나무에 병충해가 있을 경우 다른 나무가 영양분은 나눠 줘 병을 이기게 한단다. 또 한 몸이 되어도 각각의 성격은 잃어버리지 않는다. 붉은 꽃을 피웠으면 붉은 꽃을, 흰 꽃을 피웠으면 흰 꽃을 피우는 것. 이처럼 두 나무는 자신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서로에게 힘을 붇돋아 준다.
 
 
 
 
Memory Of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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