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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19 조회수975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0월 19일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Blessed are those servants
whom the master finds vigilant on his arrival.
(Lk.12.37) 
 
 
제1독서 에페소 2,12-22
복음 루카 12,35-38
 
생각해보면 올 여름 모기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여름만 되면 가장 힘들었던 것은 더위가 아니라 잠을 못 자게 만드는 모기였거든요. 그래서 저는 모기의 접근을 피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도구와 약을 모두 구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 여름에는 이러한 도구와 약을 사용할 필요도 없이 잘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모기가 없었던 것이지요.

지난 주일이었습니다. 저는 방의 환기를 위해서 창문을 활짝 열어놓았습니다. 여름에는 모기 때문에 잘 열지 않았지만, 이제 10월의 중순이고 또한 모기가 올 여름 별로 없었으니 창문을 열어도 상관없을 것이라 생각했지요. 그러나 이날 밤 저는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여름날 모기에게 물릴 양을 이날 밤 저는 단 한 번에 다 물린 것 같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져서 따뜻한 곳을 찾던 모기들이 낮에 활짝 열어 놓은 틈을 타서 제 방으로 들어왔고, 이날 밤 저는 그 모기들의 목표물이 되어 고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모기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모기는 저의 방심을 틈타서 저를 밤새 괴롭혔습니다.

그런데 우리 삶에는 조금의 방심도 허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죄입니다. 죄라는 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게 불쑥불쑥 찾아오거든요. 특히 조금이라도 안일한 마음을 품을 때, 그래서 주님으로부터 멀어지려 할 때 죄는 그 잠시의 틈을 잊지 않고 찾아옵니다. 이를 통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방해하고, 어렵고 힘들게 이 세상을 살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를 간절하게 원하십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죽음이라는 희생을 감수하면서 까지도 우리 모두를 너무나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사랑을 안고 오늘 어떻게 해야 행복한 지를 우리들에게 말씀하시지요.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깨어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진심으로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앞서 잠깐의 틈을 타서 모기가 저를 공격했던 것처럼, 죄의 유혹은 우리들 안에 조금의 틈만 있어도 내 전체의 삶에 영향을 미치더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인해 행복보다는 불행하다며 어렵고 힘들어 합니다.

따라서 잠시의 틈도 주지 않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모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각종 도구와 약이 필요한 것처럼, 죄의 유혹을 피하기 위해 주님께서 주시는 각종 도구와 약들이 필요합니다. 즉, 기도와 묵상 등의 각종 영성생활을 통해 우리들은 죄의 유혹을 거뜬하게 물리칠 수가 있으며, 이 모습이 바로 깨어 생활하는 행복한 주님 종의 모습입니다.

이러한 행복을 바로 나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지금 당장 실천하도록 합시다. 행복은 남의 것이 아니라, 바로 나의 것입니다.


삶은 절망의 저편에서 시작된다(사르트르).




인생의 네 가지 처방전(리민, ‘이야기로 배우는 하버드의 지혜’ 중에서)

다양한 방면에서 성공을 거둔 박사가 있었다. 그는 남보다 더 많은 명예와 부를 누렸지만 하루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 결국 그는 한 심리학과 의사를 찾았다. 의사는 박사의 고민을 들은 후 말했다. “여기 네 가지 처방전이 있습니다. 내일 아침 가까운 바닷가로 떠나세요. 잡지나 신문을 읽지도 말고, 가족이나 일 생각도 잠시 접어 두세요. 9시, 12시, 15시, 17시. 시간에 맞춰 약봉지를 하나씩 열면 됩니다.”

다음 날, 박사는 의사의 말을 반신반의하면서 바닷가에 갔다. 9시, 그는 첫 번째 약봉지를 꺼냈다. 안에 든 것은 알약이 아니라 의사의 글씨가 적힌 쪽지였다. ‘귀를 기울여 들으세요.’ 박사는 조용한 곳에 앉아 눈을 감았다. 바람과 파도 소리가 마음을 조금씩 진정시켜 주는 듯했다.

12시, 그는 두 번째 약봉지를 꺼냈다. ‘추억’이란 글자가 쓰여 있었다. 그는 앉은 채로 옛 기억을 더듬었다. 철없지만 순수하던 어린 시절, 친구들과의 우정, 부모님의 사랑 등 그동안 잊고 살아온 것이 너무도 많았다. 순간 가슴속에서 뜨거운 뭔가가 꿈틀거렸다.

오후 3시, 그는 세 번째 약봉지를 꺼냈다. ‘초심을 회복하세요.’ 그는 젊었을 때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때는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그는 성공만 좇느라 다른 사람에게 너무 소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후 5시, 그는 마지막 약봉지를 꺼냈다. “당신의 모든 근심을 모래에 쓰세요.” 그는 그동안의 걱정거리를 남김없이 적었다. 그러자 곧 파도가 밀려오더니 그의 근심을 깨끗하게 쓸어 가 버렸다.

 
 
 
 
 
Jeg ser deg sote 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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