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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다리는 행복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19 조회수596 추천수5 반대(0) 신고

 기다리는 행복


        “너희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 바로 열어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있는 종들!”

        기다리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저승사자를 기다린다든지
        심판관을 기다리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보고 싶은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은 행복하겠지요.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은 아주 행복할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비교하여,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사람과 비교하면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입니까?

        반대의 경우도 있지요.
        자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자기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그 사람은 정말 불행합니다.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자기를 기다리는 사람도 없는 사람은
        사람은 없고 일만 있으며,
        사랑이 없이 일 더미 속에서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러나 기다리는 것은 역시

        만남이 있을 때 행복한 것이고,
        그럴 때 Happy ending이 되지요.
        기다리고 기다려도 님 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슬픔이고 불행입니다.
        만남이 이루어지는 기다림은

        몸은 비록 지금 떨어져 있어도
        마음 안에 그 존재가 충만하게 현재하고

        마음 설레게 하지만
        기다려도 오지 않는 기다림은

        부재의 확인이요
        그래서 크나큰 슬픔입니다.
        만남의 기쁨만큼

        못 만나는 슬픔이 자리하는 것입니다.

        기다림은 만남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요 보람을 주는데,
        그런데 오늘 복음의 주인은
        기다리는 종의 그 충성스러움과

        노고를 너무도 잘 알아주시고
        고마운 마음이 넘쳐서

        성찬을 마련하시고 시중까지 드십니다.

        주인이 기다리는 종에 대하여

        이토록 고마워하시고
        성찬까지 마련하고

        시중까지 들어주심은 역설적이게도
        주인님을 기다리는 종들이

        많지 않다는 역설이겠지요.

        멀리 갈 것 없이 저를 보면 알 것입니다.
        저는 주님께서 오시는 것을

        그렇게 기다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얘기한 것 같은데,
        이미 주님이 와 계신다고 생각해서인지,
        아무튼 저조차도 주님 오심을

        그리 기다리지 않습니다.

        아무튼 이 비유를 통해서 볼 때
        우리의 주님은 우리의 기다림을 기다리시고,
        기다리는 우리의 그 사랑과 노고를

        너무도 잘 알아주시며,
        우리의 기다림을 너무도 고마워하시는 분이시니
        우리의 주님은 정말로

        우리가 기다릴 만한 분이십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은형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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