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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깨어 주님을 기다리는 삶" - 10.1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19 조회수437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0.19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에페2,12-22 루카12,35-38

 

 

 

 

 

"깨어 주님을 기다리는 삶"

 

 

 

깨어있음은 빛이자 평화입니다.

 

영성생활은 결국 깨어있음의 훈련입니다.

끊임없는 기도가 목표하는 바도 바로 텅 빈 충만의 깨어있는 삶입니다.

늘 지금 여기에서 깨어 살기 위해 끊임없는 기도입니다.

막연한 깨어있음이 아니라 대상을 전제한, 기다리는 깨어있음입니다.

기도생활에서 때로 고독과 침묵을 강조하는 데

이 또한 막연한 진공상태의 고독과 침묵이 아니라

환히 깨어 주님을 기다리는 고독과 침묵을 뜻합니다.

오관을 활짝 열고 주님을 깨어 기다리는 고독과 침묵은 그대로 기도입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놓고 있어라.”

 

깨어있음은 빛입니다.

영혼의 등불을, 즉 믿음의 등불, 희망의 등불, 사랑의 등불을 환히 켜놓고

깨어있으라는 말씀입니다.

깨어있음의 빛 앞에 저절로 사라지는 온갖 죄악의 어둠이요

감히 범접치 못하는 유혹과 분심입니다.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기다림의 깨어있음이요 기다림의 침묵임이 확연히 들어납니다.

참으로 깨어 주님을 기다리는 이들이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있는 종들!”

 

바로 이 거룩한 미사 중 깨어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하루 중 가장 깨어 주님을 기다려야 할 행복한 시간이

바로 주님을 맞아들이는 매일의 이 은혜로운 미사시간입니다.

깨어 기다릴 때 평화의 주님을 만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오늘 복음과 독서 말씀이 어쩌면 그리도 미사전례와 잘 들어맞는지요.

미사의 성찬전례 중 깨어 ‘주님의 기도’를 바친 후

평화의 인사를 드린 후

평화 자체이신 주님의 성체를 모심으로

우리 또한 ‘주님의 평화’가 됩니다.

 

“그리스도는 당신의 몸으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시고

  이 둘을 가르는 장벽인 적개심을 허무셨습니다.

  …그렇게 하여 당신 안에서 두 인간을 하나의 새 인간으로 창조하시어

  평화를 이룩하시고,

  십자가를 통하여 양쪽을 한 몸 안에서 하느님과 화해시키시어,

  그 적개심을 당신 안에서 없애셨습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매일 성체성사의 은총으로 서로간의 장벽인 적개심은 허물어지고

그리스도의 성체 안에서 새 인간으로 창조되는 우리들입니다.

깨어 주님을 기다리며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큰 축복입니다.

하여 우리는 하느님의 한 식구가 되고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집니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늘 깨어 주님을 기다리는 이들이 참으로 행복하다는 주님의 강조 말씀입니다.

하여 매일 끊임없이 공동전례기도와 노동의 수행을 통해

깨어 주님을 기다리며 정주의 삶에 충실한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우리를 섬기러 오시는 주님은

매일 미사를 통해 깨어 당신을 기다린 우리 모두를

말씀과 성체로 섬기시며 시중드십니다.

 

“주님, 천상 은총으로 빛의 자녀가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오류의 어둠 속에 떨어지지 않고

  언제나 진리의 빛 속에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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