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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21 조회수921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0월 21일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Do you think that I have come to establish peace on the earth?
No, I tell you, but rather division.
(Lk.12.51)
 
 
제1독서 에페소 3,14-21
복음 루카 12,49-53
 
어렸을 때 저는 자존심이 매우 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혼자서 하면 했지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무엇인가를 배워야 할 때이면 그 망설임이 얼마나 컸는지 모릅니다. 다른 친구들은 다 하는데 나만 못할 때, 특히 저는 자존심이 상해서 친구들에게 가르쳐달라고 부탁하기보다는 아예 시도도 하지 않았지요.

이렇게 시도를 하지 않음으로 인해 나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못하는 것들이 점점 늘어만 갔습니다. 농구, 축구, 수영, 볼링……. 기타 등등 배우려 하지 않으니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지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자존심이 상하지 않으니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못하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점점 더 소극적으로 변했고 행복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 신학교에 들어가서 어쩔 수 없이 이 모든 것들을 해야만 했습니다. 운동 시간이 있어서 못해도 함께 해야 했으며, 외출 날에는 친구들이 억지로 끌고 가 가르쳐줘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못한다고 소극적이었지만, 이제는 못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 정도가 되자 모든 것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안에서 큰 기쁨과 커다란 행복을 체험하게 됩니다.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례를 받으시고 성당에 나오면서 많은 분들이 어색하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더욱 더 쑥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마치 이방인 같다고 하십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자신의 신앙을 포기하면 어떨까요? 사람들과 부딪히는 것이 없어서 편할 것 같지만 오히려 마음의 커다란 평화를 잃게 될 것입니다.

신앙인은 적극적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 때에만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나 편한 대로 산다고 해서, 이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기준으로만 산다고 해서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제시하신 길이 나와 세상의 기준과 많이 다르기에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주님의 기준과 세상의 기준은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세상의 기준을 적극적으로 따르는 사람들과 완전히 구별되어 분열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분열을 통해서 내가 불행해질까요? 아닙니다. 앞서 적극적으로 임할 때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으며 그로인해 기쁨과 행복을 체험했다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세상의 기준이 아닌 주님의 말씀을 적극적으로 따르고 실천할 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이라는 커다란 은총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그보다는 주님의 기준을 따를 때 우리는 참된 행복의 길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걷지 않고 달린다. 아이가 밟을 인생의 길을 평탄하게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진 힐).



 

화가 날 때(‘좋은 생각’ 중에서)

중국에 에디바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남과 시비가 붙으면 집 주위를 세 바퀴 돌았다. 그런 다음 밭에 앉아 숨을 골랐다.

“왜 화가 나면 집 주위를 도는 거죠?”

사람들이 물었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에디바는 나이가 들고 집도, 땅도 넓어졌다. 그런데도 여전히 화가 나면 지팡이를 짚고 땅을 돌았다.

그 모습을 본 손자가 물었다.

“연세도 많으신데 계속 땅을 도는 이유가 뭐예요?”

“젊었을 때부터 다툼이 나거나 시비가 생기면 땅을 돌면서 자책했단다. 내 땅이 이렇게 작은데 남한테 화내고 싸울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말이야. 그러면 이내 화가 가라앉고, 온 열정을 일하는 데 쏟아 부을 수 있었지.”

손자가 또 물었다.

“지금은 부자가 되셨잖아요. 이 부근에서 할아버지보다 더 넓은 땅을 가진 사람도 없고요. 그런데 왜 계속 집 주위를 도세요?”

에디바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도 화날 때가 있단다. 화가 나면 땅을 돌면서 생각하지. 내 집이 이렇게 크고 땅도 많은데 남들과 싸우는 게 무슨 소용인가 하고 말이야. 그러면 화가 가라앉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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