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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에 대한 묵상" - 10.2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23 조회수343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0.22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에페5,1-6 루카12,54-59

 
 
 
 
 
 

 

"'하나'에 대한 묵상"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분별력을 발휘하여 충실하고 지혜롭게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성 베네딕도의 중용사상을 대표하는 구절이 생각납니다.

 

‘“만일 내가 내 양의 무리를 심하게 몰아 지치게 하면

  모두 하루에 죽어 버릴 것이다.”하신

  성조 야곱의 분별력을 생각할 것이다.

  이밖에도, 모든 덕행들의 어머니인 분별력의 다른 증언들을 거울삼아,

  모든 것을 절도 있게 하여

  강한 사람은 갈구하는 바를 행하게 하고,

  약한 사람은 물러나지 않게 할 것이다.’(RB64,18-19).

 

여기서 분별력을 뜻하는 discretio는

과격하거나 지나치지 않으며

깊은 생각에서 나온 절도 있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성 베네딕도는 분별력을 모든 덕의 어머니라 부릅니다.

머리가 안 좋으면 손과 발의 고생이 많습니다.

누구에게나, 특히 공동체의 지도자들에게 우선적인 덕목이

분별의 지혜, 분별의 눈, 분별력입니다.

나무만이 아닌 숲과 나무를, 전체와 부분을, 이상과 현실을

두루 한 눈에 동시에 보는 균형 잡힌 안목의 분별력입니다.

오늘 날처럼 혼란하고 복잡한 시국일수록

미, 중, 소, 일 4강대국의 틈바구니 엄혹한 분단의 현실에서

생존을 위해 남북의 지도자들에게 분별의 지혜는 더할 나위 없이 절실합니다.

남과 북, 좌와 우, 가난한 자와 부자, 영남과 호남 등

두루 아우르는 공평무사한 균형 잡힌 분별의 눈, 분별의 지혜입니다.

 

 

하나의 깨달음과 함께 가는 분별력입니다.

 

하나인 사랑입니다.

하나인 생명입니다.

하나인 진리입니다.

하나인 하느님입니다.

세상 모두가 하나이신 하느님 안에 있습니다.

다양성의 일치 역시 하나 안에 있을 때 가능합니다.

모두 하나에 뿌리내린 한 형제들입니다.

분리된 실재는 환상입니다.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깨달음이 깊어질수록 연민도 깊어집니다.

매사 ‘하느님의 눈’이 되어 편견 없이, 선입견 없이 봅니다.

하나의 환한 빛 속에 탐욕이나 질투, 무지의 어둠도 사라집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기도요 말씀 묵상입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 하나의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 이십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 이십니다.

  그분은 만물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 계십니다.”

 

바로 이 하나를 깨달아 살 때 평화의 구원이요 충만한 기쁨에 행복입니다.

이 하나 체험의 깨달음의 자연스런 열매가 겸손과 온유와 인내의 사랑입니다.

이런 공평무사한 사랑의 눈 있어야

전체를 두루 아우르는 분별의 눈을 지닙니다.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공동체의 일치임을 깨닫습니다.

하나를 깨달아 분별력을 발휘하며 살 때

비로소 하느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입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분별의 눈을 잃은 오늘 세대를 향한 말씀입니다.

하나와의 일치의 깨달음이 깊어갈수록 선사되는 분별력의 은총입니다.

유교 사상의 핵심 내용들 가운데 시중(時中)이란 말이 있습니다.

세상을 주재하는 하늘의 때에 딱 들어맞게,

무리하지 말고 순리대로 때를 기다리며 살아야 한다는 말인데

이 또한 분별의 지혜를 뜻합니다.

하나 안에 있을 때,

하느님의 눈으로 하느님의 때에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일을 확대시켜 아까운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지 말고,

지혜롭게 해결을 보라는 분별의 지혜를 촉구하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게 회개를 통한 화해요

바로 이런 회개가 분별의 지혜임을 암시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한 성령 안에서 한 마음, 한 믿음, 한 희망으로

하나이신 당신의 성체를 모시는 우리 모두에게

분별력의 은총을 선사하십니다.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행복하여라, 주님께 바라는 사람!”(시편34,9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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