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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충만한 삶" - 10.2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24 조회수349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0.23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에페4,7-16 루카13,1-9

 

 

 

 

 

"충만한 삶"

 

 

 

내려오셨던 그 분이

바로 만물을 충만케 하시려고 가장 높은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이 똑같은 주님께서 우리를 충만케 하시고자

이 은혜로운 미사잔치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끊임없는 회개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를 닮아감으로

충만한 삶이요 성숙한 사람입니다.

 

어제 잠시 농장에서 야콘 캔 것들을 컨테이너에 담으면서

‘제대로 된 것이 별로 없네.’ 저절로 탄식처럼 나온 말입니다.

작고 갈라터지고 상처 입고 정말 온전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순간 하느님께서 마지막 인생들 수확 때

‘아, 제대로 된 사람이 별로 없네.’ 하시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여 고맙게도 저절로 나오는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죄인인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제 말에 수사님들은 이구동성으로 흙에 원인을 돌렸습니다.

흙이 좋아야 열매도 좋은 데 흙이 좋지 않아 열매도 불실하다는

너무 자명한 진리의 말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흙이 좋아도 날씨가 맞지 않으면

좋은 수확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흙과 하늘이 제대로 만나야 풍성한 수확이듯

인간의 노력과 하느님의 은총이 제대로 만나야 충만한 인생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정성을 다할 때 하느님을 움직이고 운명을 바꿉니다.

 

진인사 대천명입니다.

노력을 다하고 하늘의 뜻에 맡기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회개의 삶이자 믿음의 삶입니다.

우선적인 것이 ‘제대로 된 인생’을 살기위한 항구한 노력입니다.

좋은 삶,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입니다.

삶이, 사람이 좋아야 언행의 열매도 좋습니다.

하여 끊임없는 회개의 삶이 절대적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삶의 여정은 그대로 ‘회개의 여정’입니다.

분도규칙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우리 악행을 고칠 수 있도록 이 세상의 날들이 연장되는 것이니,

  사도께서 말씀하시기를

  ‘너를 회개시키려고 베푸시는 하느님의 인내를 깨닫지 못하느냐?’

  하시고, 또 어지신 주께서는

  ‘나는 죄인의 죽음을 원치 않고 오히려 회개하여 살기를 원한다.’ 고

  말씀하신다.”(RB머리36-38).

 

바로 오늘 복음의 후반부 비유와 일맥상통합니다.

포도밭 주인이 3년간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베어버리려 하자

포도밭 재배인은 간청하여 1년간 열매를 낼 수 있는 유예기간을 받아냅니다.

주인이 하느님이라면 포도밭 재배인은 그리스도 예수이십니다.

바로 회개의 열매를 위해

주님의 자비로 연장되는 우리의 날들임을 깨닫습니다.

회개 없는 삶, 그대로 열매 없는 공허한 삶입니다.

끊임없는 회개의 삶 있어 매일이 새 하늘, 새 땅입니다.

그 누구도 자기의 생명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죽음은 언제나 가까이 있습니다.

하여 지체 없는 회개의 삶이 그토록 중요하기에

여기 수도자들은 매월 첫 주 금요일 정해진 날에 꼭 고백성사를 봅니다.

 

“아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거푸 두 번이나

우리 모두에게 지체 없는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하느님을 향한 방향전환이 회개입니다.

단지 죄로부터 떠나는(turning away from sin)회개가 아니라

믿음으로 주님을 향할(turning toward Jesus in faith) 때

완성되는 회개입니다.

즉 죄로부터 ‘떠남’과 동시에 주님을 ‘따름’으로 완성되는 회개요,

그 내용은 사도 바오로가 1독서에서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나누어 주시는 은혜의 양에 따라

저마다 은총을 받았습니다.

나름대로 은총으로 받은 내 고유의 직무요 성소요 소임입니다.

이런 우리의 은총의 직무들을 충실히 수행할 때

성장하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의 성장과 더불어 내적성장이요 성숙한 사람입니다.

이런 '그리스도의 몸' 공동체를 떠나 혼자서는

결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공동체의 성장과 함께 가는 개인의 성장입니다.

사도 바오로가 이점을 분명히 밝혀줍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서

  일치를 이루고 성숙한 사람이 되며,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바로 매일 미사의 은총이기도 합니다.

사랑으로 성장하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우리들입니다.

하여 우리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모든 면에서 자라나 그분에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그분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입니다.

바로 이게 우리의 끊임없는 회개의 삶이 지향하는 궁극목표입니다.

참 원대한 영적목표입니다.

그분의 충만한 경지에 이르러

성숙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이런 욕심은 얼마든지 좋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한 우리들에게 당신의 생명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 주시어

오늘 하루도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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