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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빛의 자녀답게" - 10.2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25 조회수374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0.25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에페4,32-5,8 루카13,10-17

 

 

 

 

 

"빛의 자녀답게"

 

 

 

‘인간답게’산다는 것은 애매모호합니다.

‘자녀답게’ 산다는 것이 아주 또렷하고 구체적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생명이자 빛이신 아버지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함부로 막 살 지는 못할 것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 때 비로소 자유인입니다.

주님은 사도 바오로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자녀답게 살라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여러분은 한 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하느님 없는 자유는 참 자유가 아닙니다.

결국 세상의 종으로, 노예로 전락합니다.

자유로울 때 행복합니다.

진정 자유로운 사람, 하여 행복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아침 성무일도 시 시편 두 구절이 생각납니다.

 

“주여, 당신의 종위에 당신의 얼굴을 빛내어 주시고,

  자비로우심으로 나를 살려주소서.”

“내 영혼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건만

  그 하느님 얼굴을 언제나 가서 뵈오리까.”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마음은

그대로 하느님을 찾는 마음이자 자유를 찾는 마음입니다.

누구나의 마음 깊이에 심겨진 하느님을, 자유를 찾는 갈망이요

이런 면에서 누구나 수도자입니다.

하느님의 얼굴을 뵈올 때 비로소 치유와 구원입니다.

자유와 행복입니다.

바로 주님의 얼굴을 뵙는 이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주여 찬미 받으소서. 주는 당신 백성을 찾아 해방시키셨도다.”

 

아침 성무일도 즈카리야 후렴 말씀은 오늘 복음을 요약합니다.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자 동시에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느님이십니다.

18년 동안 병마에 사로잡혀 시달리던 여자를 찾아

병마에서 해방시켜 주신 주님이십니다.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바로 이게 복음입니다.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 없던 여자가

주님께서 말씀하시고 손을 얹으시자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자유롭게 하는 안식일의 정신을 망각하고

안식일 법을 어겼다고 시비를 거는 회당장에 대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이렇게 말씀하시니 적대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다 합니다.

똑같은 주님께서 매일 미사를 통해 우리를 찾아오시어

갖가지 것들에 사로잡혀 마음의 등이 굽은 우리를 치유하시어

마음과 몸 꼿꼿이 펴고 자유롭게 주님을 찬양하게 하십니다.

 

우리의 삶은 자유의 여정입니다.

과연 살아갈수록 자유로워지는 삶입니까?

무엇으로부터의 자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무엇을 향한 자유가 있어야 온전한 자유요

이래야 제대로 된 자유의 여정이 될 수 있습니다.

병마로부터 자유로워진 여자는 즉시 꼿꼿이 서서 주님을 찬양합니다.

병마로부터의 자유가 주님 찬양을 위한 자유가 될 때

비로소 자유의 완성입니다.

무엇을 향한 자유가

즉 주님 찬양을 위한 자유가, 사랑의 섬김을 위한 자유가 없으면

그 자유 얼마못가 변질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 세상의 종으로 전락합니다.

하여 우리는 참 자유를 보존하고 누리기 위해

끊임없이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

꼿꼿한 자세로 하느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립니다.

 

사도 바오로는 자유인으로 살기위한 구체적 실천지침을 보여줍니다.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는 것입니다.

이 때 참 자유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 놓은 것처럼

우리도 사랑 안에서 살아갈 때 참 자유입니다.

온갖 적합하지 말은 말끔히 치워버리고 감사의 말 만 할 때,

또 어느 누구의 허황된 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때 참 자유입니다.

이런 사랑의 실천지침을 충실히 지킬 때 순탄한 자유의 여정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께 찬양과 감사를 드리는 우리 의 온갖 영육의 질병을 치유해주시고

참으로 자유롭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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