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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어려운 것을 선택하기 힘든 이유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26 조회수803 추천수16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제 30 주간 수요일 - 어려운 것을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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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인도를 지배하고 있을 때 한 인도 청년이 영국 런던으로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거기서 그는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합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민족이 영국의 지배하에 있으며 당하는 착취와 고통을 목격합니다. 그는 앞으로 열린 편안한 길을 갈 것인지 아니면 독립투사의 역경의 길을 갈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처지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는 과감히 험난한 길을 택했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었지만 2,338일을 감옥에서 있어야 했고 손수 일을 해서 의, 식, 주를 해결하며 결국엔 어떤 사람이 쏜 총에 쓰러져 죽게 됩니다.

과연 간디는 죽어가면서 굳이 어려운 길을 선택하며 살아온 자신의 삶을 후회하였을까요?

 

정말 희한한 것은 고통 없이는 아무 것도 좋은 것을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 굴 조개가 옆에 있는 굴 조개에게 이렇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내 안에 이상한 혹이 생겨 점점 커지고 있어. 고통스러워 죽겠어. 넌 없니?”

“응, 감사하게도 난 아무 것도 없어.”

이 이야기를 들으며 옆으로 지나가던 거북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감사해야 할 건 너란다, 진주조개야! 네 안에 품고 있는 진주는 영원히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해 줄 보석이란다.”

 

오늘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구원 받을 사람이 적느냐고 물어봅니다. 예수님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쓰라고 하십니다. 많은 사람이 그 문으로 들어가려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구원받을 사람이 적겠느냐는 질문에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쓰라는 말씀은 어떤 뜻이겠습니까? 구원받을 사람이 많다는 뜻이겠습니까, 아니면 적다는 뜻이겠습니까?

당연히 구원을 받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쓰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넓은 문으론 누구나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좁은 문은 어떤 삶을 의미합니까? 쉽고 편안한 삶을 의미합니까,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의미하겠습니까? 당연히 쉬운 삶이 아니라 어려운 삶을 선택하며 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비롯한 모든 성인들이 또 간디가 쉬운 삶보다는 어려운 삶을 살았듯이 우리도 쉽고 편한 삶보다는 어려운 삶을 선택하며 살라는 말씀입니다.

 

사람은 본성적으로 고통 받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통을 두려워하고 피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좁은 문으로 하느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미사에 나오는 것이 집에서 그냥 쉬는 것보다 힘들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는 것이 연속극 보는 것보다 어렵기 때문에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과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내가 모두 갖고 편하게 사는 것보다 좀 더 불편하기 때문에 그것이 사랑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편한 대로만 살면 주님나라에 들어 갈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혹 우리는 믿는다고 하면서도 너무 나의 편안함만을 찾으면서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천사가 바칠 수 없는 것이 희생이라고 합니다. 즉, 고통을 바칠 수 없기에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고통으로 온 인류를 구원하셨습니다. 우리도 우리 부모님이 우리를 위해 하신 희생을 기억하며 그 분들을 더 사랑하게 됩니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 우리가 주님께 드릴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귀한 선물이 사랑을 위한 희생이고 고통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삶 자체가 어쩌면 고통일 것입니다. 더 무엇을 보태지 않아도 충분히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고통의 가치를 안다면 그것을 참아 받는 것을 넘어서서 어쩌면 더 큰 희생을 청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쉬운 일과 어려운 일이 있거든 항상 어려운 일은 선택하십시오!”

 

 

어려운 것을 선택하기 힘든 이유

 

얼마 전 택시를 탔는데 제가 사제인 것을 알고는 바로 공격을 가했습니다. 특별히 사제가 독신으로 살도록 법으로 정한 것에 대해 크게 분개를 하였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아마 이 분도 사제가 되기 위해 준비하다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그 길을 계속 갈 수 없어 성소를 포기한 사람 같아보였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신자 같지 않게 성서 지식도 꽤 있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 분이 주장하는 이유 들 중에는, 베드로도 결혼 했었고, 사람의 본성상 독신으로 사는 것은 자연적이지 않으며, 성경에 자녀를 낳아 번성하라고 했는데 왜 따르지 않는 것이며, 사제가 결혼도 해 보지 않고 그 결혼생활의 기쁨과 어려움을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신자들을 가르칠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이런 자연의 본성을 어기기 때문에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이나 동성애와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가 이쪽에서는 좀 심각하긴 합니다.

저는 오히려 결혼 한 성직자들이 그런 범죄를 더 저지르고 있으며, 성경에 하느님 나라를 위해 결혼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고, 또 바오로도 현재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은 결혼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충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도 처음엔 결혼을 하였지만 대부분의 삶을 로마에 와서 살았어야 했으며, 사도들이 모두 순교해야 했는데 어떻게 온전한 결혼생활이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또 동방 가톨릭에 가면 성직자들도 결혼하니, 결혼해서 사제가 되고 싶으면 그 쪽으로 가서 살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독신이 사제 생활의 본질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독신생활을 그렇게 어렵게만 바라보는 것일까요? 특별히 요즘 수녀님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갇혀 사는 것 같고, 본당에 나와도 사제 때문에 기도 못 피어 매우 불쌍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기에 부모가 먼저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만약 행복지수를 검사해본다면 결혼한 자매들보다 수녀님들이 훨씬 행복하게 나올 것을 확신합니다.

물론 수녀님들이 독신으로 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하며 자유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 대부분은 행복합니다. 저는 수녀님들보다 결혼해서 사는 분들이 더 힘들어 보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봉헌한 사람들의 삶을 판단할 때 잊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들은 자신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해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은 세상에 아무런 부족한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우울할 수밖에 없지만, 주님을 위해 사는 삶은 아무리 어려운 길이라도 행복합니다.

예수님의 삶은 결혼도 못하고 갖은 고생만 하다가 십자가의 무서운 고통 속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세상 누구도 그분만큼 행복한 삶을 살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의 삶은 아버지와 사람을 사랑하기에 본인이 선택한 삶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면 아내를 위해 밖에서 갖은 고생을 하며 일을 하는 것이 하나도 힘들지 않지만, 사랑이 없다면 아주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랑은 가장 힘든 일까지도 행복하게 해 낼 수 있는 에너지인 것입니다. 이 사랑의 에너지가 없으니 좁은 길은 선택한 사람들이 마냥 힘들게만 보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보통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는 어렵고 좁은 길을 택하라고 하십니다. 물론 그것을 알면서도 택할 수 없는 이유는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사제라도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하다면 육정에 쏠릴 것이 당연하고 그래서 성소에 대해 힘들어할 것이 당연하지만, 그 분을 사랑한다면 그 분의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라면 혼자 사는 것은 차라리 행복인 것입니다.

좁을 길로 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길을 갈 힘을 얻기 위해 먼저 오늘도 예수님을 더 사랑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나 그대를 사랑하기에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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