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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가을의 끝자락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27 조회수500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가을의 끝자락
                                       이순의
 
 
 
 
 
 
 
 
봄에 산으로 올 적에는
가을 오실 날이 까마득 하여
철 오시는 걸 외면하려 애 쓰는데
기다림을 잊으려 잊으려 노력한 탓인지
여름을 잊고 바빠
숨 몰아 쉬고 나면
산야는 겨울 준비를 하시더라.
 
 
 
 
 
 
 
 
 
 
내 곡식도 마지막 밭자리에서
겨울을 재촉하고 있다.
개미의 노력처럼
누애가 뽕잎을 먹듯이
사각사각
한 단, 한 단,
묶다보면
땅만 남아
지친 여름은 잊고
겨울 이불을 덮는다.
 
 
 
 
 
 
 
 
마지막 손길은 늘 시리고
마지막 마음은 늘 허허한데
그 탓이
끝자락에 머문 가을 탓이 아닌가 보다.
가을 끝자락의 찬 기운 탓도 아닌가 보다.
숨 몰아 쉬며
함께
여름을 살아 온 인연들과의 이별 탓인가 보다.
주머니 두둑한 배부름도
인정의 허전함을 다 채우지는 못하나보다. 
 
 
 
 
 
 
 
2010년10월26일 화요일 아침!
기습 한파로
마지막 남은 떨이 곡식을
거두지 못하고 손을 놓았다.
첫 추위가
땡초보다 매워서
한 낮이 되도록
불 쬐며
이야기 나누며
손을 놓았다.
여름 내내 바빠서
너무나 바빠서
미처 나누지 못한 정이라도
주고 받으라는!
 
 
 
 
 
 
 
 
 
 
 
 
 
겨울동안 우리 서로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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