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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열애>
작성자장종원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27 조회수544 추천수0 반대(0) 신고
 

<열애> + <코스모스>


나도 참 모진 사람이다.

결혼한 지 삼십육 년 동안

설악산 한 번 가자고 졸아대는

마누라 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나 역시 사십오 년 만에

80객 노부부들과 함께 하는

모임에서 이박삼일로

설악산, 오대산, 주왕산,

동해바다를 둘러보았다.

단풍이 아직 덜 들었어도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차 안에서 주원규 소설 ‘망루’와

김별아 소설 ‘열애’를 읽었다.

후미코라는 일본 여자와

박열이라는 한국 남자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후미코는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버림을 받고,

깡패들한테서 강간을 당하고,

여러 명의 거짓 사랑에 속은 끝에,

박열에게서 참 사랑을 얻는다.

박열은 농촌 출신으로서

고학으로 공부를 하여

철두철미한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가 된다.

일제시대에 독립운동에 투신한 사람 가운데는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무정부주의자가 많았다.

박열은 폭탄을 입수하여 일본 천황을 암살하려

했다는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지만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어 수십 년 옥살이를 한다.

후미코는 그런 박열을 구하려고

그와 운명을 함께 한다.

끝내는 감옥에서 죽고 만다.

‘열애’를 쓴 김별아는 사십삼 세의 여자로서

한겨레신문에 칼럼을 쓴 사람 중에서,

내 눈에는, 가장 글을 잘 쓰는 사람이다.

“사랑이 무엇인가?”라는 본원적인 질문에 대한

좋은 답변 하나가 ‘열애’라는 소설로 보인다.  


 

 

<전 직원 평생 고용 ‘신의 직장’, 지멘스>-남정호

 

 

독일의 세계적인 기업 지멘스가 독일 내에 근무하는 전 직원의 고용을 무기한 보장하는 협약을 맺었다. 독일에서도 전 직원 고용 보장은 처음 있는 일. 어떻게 기적 같은 일이 가능했을까.

 

독일의 지멘스는 세계적인 전자제품·의료기기·수송 시설 제작사. 요즘 그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입가에 웃음이 잔뜩 물려 있다. 가슴을 짓누르던 고용 불안에서 벗어난 덕이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덮치면서 직원들 가슴은 늘 임금 인상보다 고용 안정에 짓눌렸었다. 그런데 지난 9월22일 회사는 노조와 함께 독일 안의 본사와 자매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 12만8000명의 무기한 고용보장 협약을 체결해, 고용 불안에 가슴 졸이던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었다. 고용을 무기한 보장하는 협약을 맺었다.


무기한 고용보장 협약의 혜택은 40만5000명에 달하는 전 세계 지멘스 종사자 가운데, 독일 내에 있는 종업원에게만 돌아간다. 하루아침에 ‘신의 직장’으로 떠오른 지멘스가 고용보장 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전 사원을 대상으로 범위를 확대한 것은 독일에서도 처음이다. 지멘스는 2008년에 이미 9만5000명의 직원에게 고용보장 혜택을 부여했었다(지난 9월 말로 기간이 끝났다). 그러나 이번 협약은  “전 사원을 대상으로 무기한 고용을 보장한 데 큰 의미가 있다”라고 로타 아들러 지멘스 노사경영협의회 회장은 주장한다.


현재 독일에서는 자동차 회사 다임러와 폴크스바겐(VW), 제약회사 바이엘, 독일 철도공사(DB), 보쉬와 만(MAN) 등 굴지의 기업체가 선별적으로 일정 기간 고용을 보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멘스처럼 전 사원을 대상으로 고용을 보장하는 협약을 맺은 기업은 이제껏 없었다.


지멘스는 VW와 에너지 회사 에온, 다임러 등과 함께 세계 50대 기업 순위 안에 들어가는(25위) 글로벌 기업이다. 연간 매출액은 1121억 달러(2009년도), 순이익은 33억 달러에 달한다. 시가총액도 적지 않아서 844억3000만 달러를 넘나든다. 전 세계 종업원은 40만5000여 명, 그중 독일 내 고용 인원은 12만8000여 명. 세부적으로는 에너지 분야 3만명, 기계공업 분야 7만명, 의료기기 제작 분야 1만2000명, 기타 1만6000여 명이다.


고용 보장으로 10% 이상 생산성 증가 기대


9월22일 베를린에서 페터 뢰셔 지멘스 회장과 독일의 최대 산별노조 금속철강(IG-Metal) 노조 베르톨드 후버 위원장, 그리고 지멘스 사측을 대표하는 경영협의회의 로타 아들러 회장 등 3자가 고용보장 협정에 서명을 끝냈다. 후버 위원장은 “지멘스는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사회적 책무를 지키고 있다”라면서 역사적인 고용보장 협약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노동계의 주목을 받는 이 같은 전 종업원 고용보장 협정은 오스트리아 출신 기업가 뢰셔 회장이 2년 전 지멘스의 사령탑으로 취임해 직원 1만7000명을 해고 정리한 끝에 나온 것이다. ‘지멘지아너’(지멘스 회사원)들의 열광적 환호를 받는 이번 협정은 이 회사가 글로벌 경제 위기가 도래한 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의 기반을 다진 끝에 나온 산물이다. 지멘스는 그동안 IT 분야 자회사를 과감히 매각 또는 정리하고, 휴대전화 사업은 도태시켜 경영 합리화를 꾀했다. 이 과정에서 ‘벤Q’처럼 매각한 자회사가 곧 도산해 고용원들이 직장을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번 협정에서도 IT 부품제조업체 SIS의 종업원 1만명 가운데 2000명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지멘스 측은 밝혔다.


지멘스의 이번 고용보장 협약의 요지는 오는 2013년까지 전 종업원의 직장을 보장하고, 그때 또 고용 보장을 연장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 해고에 대해서는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경영협의회의 동의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이 같은 고용 보장으로 연간 약 10% 이상의 생산성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친 이래 대다수 종업원들은 임금 인상보다는 고용 안정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그런데 지멘스 종업원들은 그 소원을 이룬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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