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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28 조회수1,252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0월 28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Built upon the foundation of the Apostles and prophets,
with Christ Jesus himself as the capstone.
(Eph.2.20)
 
제1독서 에페소 2,19-22
복음 루카 6,12-19
 
샐러드를 먹으면 건강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건강해지는 이유를 어떤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수북이 쌓인 샐러드를 먹는 동안은 건강하지 않은 다른 것들을 뱃속에 집어넣기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주 간단한 이유이고, 합당한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씀도 하시네요.

“우리가 많이 웃을 때 살이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웃을 때 칼로리가 많이 소모되어서가 아니라, 웃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이유를 들으면서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깨닫게 됩니다. 즉, 다른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에 관심을 기울일수록 주님께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로지 주님께만 시선을 맞출 때만이 진정으로 영적인 성장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물론 주님께 시선을 맞추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다이어트의 방법이 하나가 아니라 다양한 방법이 있는 것처럼, 주님께 나아가는 방법 또한 그 부르심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이는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에서 쉽게 깨닫게 되지요.

비천한 직업이라도 할 수 있는 갈릴래아 어부들,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던 세리, 모든 것을 힘을 해야 한다는 혁명당원, 심지어는 당신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까지 예수님께서는 부르셨습니다. 이러한 부르심을 보면서 우리 역시 다르지 않음을 묵상하게 됩니다. 결국 우리가 잘 나고 능력 많아서 지금의 자리로 부르신 것이 아니라, 어쩌면 과거의 예수님 제자들처럼 부족하고 나약하기 때문에 부르신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이를 통해 하느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고, 우리가 주님 안에서 참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시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부르심에 대해 어떻게 응답해야 할까요? 앞서 샐러드와 웃음의 이야기처럼, 오로지 주님께만 시선을 맞추어 나아갈 때 그리고 주님을 세상보다 첫 번째 자리에 놓을 때 우리들은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체험할 수가 있게 될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오늘 제1독서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과거 사도들과 예언자들이 부족함 가운데에서도 주님을 첫째 자리에 모심으로 인해 큰 영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역시 사도들의 그 모범을 본받아 그리스도 예수님을 모퉁잇돌로 모신다면 우리 역시 큰 영광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세상의 것들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모든 것을 맞춰야 합니다. 그때 세상의 기쁨과는 비교될 수 없는 더 큰 기쁨 속에서 참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정현종).




마지막 소원(‘좋은생각’ 중에서)

1980년대, 도쿄 변두리의 허름한 집에 어린 딸과 엄마가 살았다. 어느 날, 엄마는 고열에 시달리는 딸을 업고 병원으로 내달렸다. 의사에게 들은 병명은 백혈병,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에 엄마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엄마는 가까스로 슬픈 마음을 추스르고 딸에게 물었다. “엄마가 무얼 해 주면 좋겠니?” “우리는 가난하잖아요. 아무것도 안 해 줘도 괜찮아요.” 엄마는 딸에게 가난이란 굴레를 씌운 자신을 원망했다. 또다시 쏟아지려는 눈물을 참으며 “걱정 마, 엄마 돈 많아.” 하자 딸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포도 사 줘요. 지난번 옆집 애들이 포도 먹는데 정말 먹고 싶었거든요.”

수중에 있는 전 재산은 2천 엔. 엄마는 단골 가게로 들어가 포도를 찾았지만 없었다. 큰 가게에 있을 거라는 주인 말에 다카시마야 백화점으로 향했다. 다행히 포도가 있었지만 오동나무 상자에 담긴 수만 엔짜리였다. 안타까운 표정으로 포도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엄마를 보고 점원이 물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울먹이며 사연을 얘기하자 점원은 상자에서 스무 개 정도의 포도 알을 따 건넸다. “따님이 낫기를 기도할게요.” 엄마는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백화점을 나섰다. 그리고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못한 딸에게 포도즙을 먹였다.

얼마 안 가 딸은 숨을 거두었다. 시간이 흐른 뒤, 소녀를 담당한 의사가 그날 일을 신문에 기고하면서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후 점원에 대한 칭찬에 힘입어 다카시마야 백화점 매출이 급상승했다. 그러자 백화점은 오랫동안 상징물로 삼아 온 장미를 포도로 바꾸고 “남을 돕는 마음을 갖자.”를 새로운 경영 이념으로 삼았다.
 
 
 
 
 
Daydream -Scent of a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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