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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위로 오르면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0-10-30 조회수384 추천수4 반대(0) 신고

 위로 오르면


        “누가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마라.”

        위로 오르면 외롭습니다.
        위로 오르면 책임이 무겁습니다.
        위로 오르면 자유롭지 않습니다.
        위로 오르면 교만해집니다.
        이것이 위로 오르는 것의

        인간적 측면의 문제라면
        더 근본적인 문제는 신앙적인 것입니다.
        위로 오르면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하느님과 멀어집니다.

        위로 오르면 어찌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어찌 하느님과 멀어집니까?

        그것은 길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산과 인간의 산은 다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산과

        인간의 산 사이에는 깊은 계곡이 있습니다.

        산을 타는 사람은 잘 알 것입니다.
        산을 잘 못 탄 잘못의 대가가 얼마나 큰지를.
        삼각산을 타야 하는데 도봉산을 탔습니다.
        도봉산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힘들게 올라 온 것이 아까워 내려가기 싫습니다.
        내려갔다가 다시 또 오를 생각을 하니 내려가기 싫습니다.
        무엇보다도 도봉산도 좋으니 내려가기 싫습니다.
        어디를 오르건 오른 것의

        환희가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도봉산과 삼각산은

        여기를 오르든 저기를 오르든 큰 차이 없고
        같은 차원이니 잘못 올라가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산으로 오르지 않고

        인간의 산으로 오름은
        그렇고 그런 이 산 저 산의 문제가 아닙니다.
        영원을 가르고 영원을 망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세상에서

        위로 오르는 사람은 그 환희로 인해
        하느님의 산으로 오르는 환희를

        알지도 못하고 갈망하지도 않습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은형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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