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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01 조회수887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Mt.5.3)
 
 
제1독서 요한묵시록 7,2-4.9-14
제2독서 1요한 3,1-3
복음 마태오 5,1-12ㄴ
 
벌써 11월입니다. 2010년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2010년도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네요. 시간의 빠름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제가 이 11월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사실 그동안 정말로 바쁜 일상의 연속이었거든요. 성소국의 일도 많았고, 강의 역시 부쩍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11월 한 달 동안은 별 일 없이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1월 18일에 있을 수능 보는 예비신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만 하면 됩니다.

따라서 어제 성소후원회 모집을 위한 특별 강론을 끝내고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물론 12월에 다시 바쁜 일정으로 힘들어지지만, 이번 한 달만이라도 여유 있는 것이 어딥니까? 그래서 어제는 미사 후 제 방에 들어와서는 오랜만에 낮잠도 자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얼마나 기분이 좋던 지요. 그리고 저녁 식사 후에는 운동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운동을 하지 못해서 체중도 많이 불었거든요.

이렇게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면서 문득 행복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커다랗고 대단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 곳곳에서 쉽게 발견될 수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바쁨 속에서 그리고 쫓기는 생활 안에서도 쉽게 발견될 수 있었던 행복을 찾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바쁘다고 해서 행복의 순간이 없었을까요? 아닙니다. 지난달에도 행복의 순간은 분명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마음의 여유 없음에서 행복을 깨닫지 못했고, 그래서 감사하지 못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음을 오늘 복음의 행복선언을 통해 말씀해주십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자비로운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평화를 이루는 사람,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 이러한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하시는데, 솔직히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 모든 사람이 행복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가난하고 슬퍼하는 사람이 어떻게 행복합니까? 그러나 어디에나 행복이 있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주님과 함께 하고 주님의 길을 따를 때 그러한 사람이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성인 성녀들이 어떠한 처지에서도 주님의 길을 따르면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원하는 행복. 그 행복은 주님 안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행복은 단순히 생각만 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그렇게 살아야지만 얻을 수 있음을 성인 성녀들은 우리들에게 가르쳐주십니다.

모든 성인 대축일을 지내는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성인 성녀들의 삶을 떠올려 보았으면 합니다. 그분들의 삶을 본받아 주님께서 약속하신 참 행복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그때 오늘 독서의 말씀처럼 우리 역시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입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큰 행복을 주는 것이 가장 좋은 행동이다(프랜시스 허치슨).




말을 위한 기도(타고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속에서 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게 했을 언어의 난무.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되지 않으면서 품위있는 한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하여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좀더 겸손하고 좀더 분별있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나날이 깨어 있는 마음, 새로운 마음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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