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다 그런거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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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재복 | 작성일2010-11-01 | 조회수393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 다 그런거야 "
어느 도인이 완덕에 이르러
자신을 비워내는
저 할머니만큼 입신을 이를 수 있겠나
모두를 지워내느니 신으로 모셔야지
비 냈고 만지는 것
기억하지 못하고 활보하는 것
이별의 때를 앞당기려는 마지막 몸부림까지
수순을 기다려야지
완덕의 행자가 학이 되는 길
자네도 입신하는 날 오리니
그런 거야
다 그런 거지
숙성된 홍시처럼 부드러워야지
때가되면 떠날 줄 아는 잎 새를 보라고
산천이 푸름은 도통한 이 가을의 절정에서
탈색되도록 슬픔이 지나야 하는 거
한두 번 겪는 겨울인가.
때 묻은 옷을 벗고 하늘이 되는 일
망각의 아름다운 이유마저 왜곡하니 슬프지
굼벵이가 날개를 달려면
옷을 벗어야 하느니
우리네 삶도
옷을 벗지 않으면 신이 될 수 없다네.
때 없이 이별이 오느니
다 그런 거지
/ 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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