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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인들은 우리의 희망이자 기쁨" - 11.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01 조회수384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1.1 월요일 모든 성인 대축일

요한 묵7,2-4.9-14 1요한3,1-3 마태5,1-12ㄴ

 

 

 

 

 

"성인들은 우리의 희망이자 기쁨"

 

 

 

지난 토요일 저녁 성가연습 중

모든 성인 대축일 저녁기도 성모찬가 후렴을 노래하면서

마음 가득 기쁨을 느꼈습니다.

 

“성인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기뻐하는 그 나라가 얼마나 영광스러운가.

  흰 옷을 입고 어린양을 따라가는 도다.”

 

계응 송 역시 기쁨을 고조시켰습니다.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라. 즐거워하라.”

 

“마음 바른 사람들아. 모두 춤추며 기뻐하라.”

 

온통 기쁨으로 용약하게 하는 저녁기도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성인들은 우리의 희망이자 기쁨입니다.

11월 위령성월의 첫날 희망의 문, 기쁨의 문을 활짝 연 성인들이십니다.

11월 위령성월은 믿지 않는 이들에게

우울의 달, 슬픔의 달, 허무의 달이 될 수 있겠지만

역설적으로 우리 믿는 이들에게는 희망의 달, 기쁨의 달이 됩니다.

우리 모두 성인들이 되라 불림 받고 있습니다.

 

“주의 성인들아, 영원히 주님을 찬미하라.”

 

끊임없이 주님을 찬미하는 성인들처럼

우리도 끊임없이 공동전례를 통해 주님을 찬미합니다.

오늘 1독서는 그대로 성인들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산 이들이 성인들입니까?

 

 

성인들은 끊임없이 하느님의 얼굴을, 하느님을 찾는 이들이요

이미 지상에서 하늘나라를 그 거처로 삼은 이들입니다.

 

진정 하느님을 찾을 때 저절로 참 행복을 추구하는 삶입니다.

평생 참 행복을 추구한 이들이 성인들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온유한 사람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자비로운 사람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바로 이들이 성인들입니다.

참 사람들입니다.

참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승리를, 인간의 승리를, 영혼의 승리를 상징하는 성인들입니다.

우리 모두 이런 성인의 삶으로 불림을 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읽은 금경축을 맞이한 순교복자수도회

이 팔종(토마스) 수사님의 예화입니다.

토종 수도회의 경사이기에

일간 신문에서도 많이 인터뷰기사가 소개되었습니다.

왜 성직의 길을 걷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 팔종 수사는 다음과 같이 웃으며 사정을 이야기합니다.

 

“당시에 시기 질투가 뻗쳤죠.

  누구는 고등학교 졸업장 있어 신학교에 보내주고

  나는 중학교 졸업장도 없어 안 보내느냐고요.”

 

따지는 그에게 복자수도회 창설자 방유룡 안드레아 신부가 달랩니다.

 

“수도원은 신부 되는 곳이 아니라 성인이 되는 학교다.

  하느님께 가는 방법 중 향주칠법이 있는데

  가장 천한 일을 하는 사람이 성인으로 간다.”

 

그는 이 말에 성직의 꿈을 접고 ‘천한 것도 다한다.’는 결심을 합니다.

또 수사는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 질문에

다음과 같은 체험에서 나온 명쾌한 답변입니다.

 

“첫째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이죠.

  하느님을 제쳐놓고 공부, 일, 운동을 우선할 수는 없습니다.

  둘째는 자기 자신과 싸우는 사람입니다.

  셋째는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바로 이게 수도자가 되는 길이자 성인이 되는 길입니다.

 

성무일도 시 아침기도 첫째 후렴입니다.

 

“성인들의 거처는 하늘나라이며 그들은 영원한 안식을 누리는도다.”

 

이미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의 참 행복을 산 성인들이요,

그 나라의 완전한 실현은

천상 옥좌와 어린 양이신 주님 앞에서 영원한 찬미의 삶으로 이루어집니다.

오늘 1독서가 생생한 증거입니다.

옥좌와 어린 양 앞에서 끊임없이 하느님께 찬미 드리는

144000명의 뽑힌 이들은 그대로 성인들 모두를 상징합니다.

 

“구원은 어좌에 앉아 계신 우리 하느님과 어린양의 것입니다.”

 

성인들의 찬미의 고백에

모든 천사들이 어좌 앞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하느님께 경배하며 화답합니다.

 

“아멘.

  우리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영예와 권능과 힘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바로 이 모습대로 하느님 현존을 상징하는 제대를 사이에 두고

끊임없이 하느님 찬미와 감사를 주고받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영원한 찬미의 사람들이 성인들입니다.

 

 

십사만사 천 명 성인들의 정체를 묻는 질문에 대한 한 원로의 답변입니다.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다.

  저들은 어린양의 피로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하였다.”

 

우리가 겪는 온갖 크고 작은 시련과 고통 중에서도

하느님의 은총으로 정화되고 성화되는 우리들입니다.

삶의 용광로, 환난의 용광로,

매일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 용광로에서

불순물은 제거되어 깨끗해지고 거룩해지는 우리들입니다.

다음 사도 요한의 격려말씀이 참 고무적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께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

 

하느님을 열렬히 사랑할 때

진정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그리스도를 닮아 마음의 순결입니다.

성인들은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큰 사랑을 깨달아

열렬히 하느님을 사랑하신 분들입니다.

바로 이 사랑의 표현이 진복팔단의 실천입니다.

매일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의 용광로에서

우리의 온갖 죄악의 불순물을 제거하시고 정화시켜 주시어

하느님의 자녀로서 참 행복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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