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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의 복음 묵상 - 예, 저 여기 있습니다.
작성자박수신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04 조회수334 추천수2 반대(0) 신고

25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26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7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8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29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30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31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32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33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루카 14,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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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군중이 예수님을 따라 갑니다.
그 많은 군중들 중에 상당수는 이런 저런 이유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싶어 하였나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그러하셨던 것처럼 그들의 심중을 알아차리셨을 것 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 나타난 말씀을 하십니다.

누구든지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자기 목숨을 미워한다는 표현을 우리는 덜 사랑한다 또는 우선순위를 뒤로 한다로 이해 합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과 자기 소유를 버린다는 것의 의미도 알아 듣습니다.

그런데, 왜 이 대목에서 탑을 세우려는 사람의 비유와 전쟁을 앞둔 왕의 비유를 말씀하셨을까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저는 직장에서 일을 하거나 집안 일을 할 때에 문득 문득 이 성경말씀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앞날을 미리 예측하여야 할 필요가 있을 때면 이따금 이 말씀이 떠오릅니다.
사실 평소에 오늘 복음에서와 같이 두 비유의 전 후 관계를 연관지어 생각 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두 개의 비유의 말씀과 전 후의 말씀을 연관지어 묵상하여 주님의 말씀을 알아 듣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어제 잠자리에 들기 전부터 거의 24시간을 틈틈히 '왜?'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의 대부분을 자기의 생업으로 돌려 보내고 싶으셨던 것은 아니셨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한 조건을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아니었을까요.
즉, 모든 인류를 향한 하느님의 구원의 뜻이 곧 모든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로 선택하신 분들 이외에는 자기의 생업을 하며 가족을 돌보는 가운데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후 늘 회개하며 하느님의 뜻을 알아 차리고 실천하는 것이 저희의 구원을 원하시는 하느님의 부름에 응답하는 자세일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평소에 말씀하시던 구원의 조건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어쩌면 별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 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처한 현실 - 신도수는 증가하는데 반하여 사제와 수도자의 수는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이고 교회의 여러 직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신자 수도 많이 부족해 보이는 듯한 현실 - 에 비추어 저의 생각을 이렇게 우리들의 묵상에 올리는 것이 한편으로는 망서려 집니다.
또, 오늘 복음을 통하여 주님께서 저희들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메시지를 제가 제대로 알아 들었는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 가운데서도 주님께서는 우리들 가운데 어떤 이들에게는 가정과 일터로 돌려보내기 위하여 어떤 이들에게는 예수님의 제자로 부르시기 위하여 이 말씀을 다시 들려주고 싶어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님께서 저희에게 어떤 성소를 허락하시든 하느님께서 저희를 부르실 때 '예, 저 여기 있습니다'라고 응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
참 좋으신 하느님, 오늘 저희가 저지른 잘못을 용서하여 주시고, 주님의 넘치는 은총에 감사드리며 편히 쉬게 하소서.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시어 저희가 주님의 성소를 알아차리고 주님께서 찾으실 때 응답하게 도와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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