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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4일 야곱의 우물- 루카15,1-10 묵상/ 기뻐해 주십시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04 조회수393 추천수4 반대(0) 신고
기뻐해 주십시오

그때에 1세리들과 죄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2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3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4“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
 
5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6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7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8또 어떤 부인이 은전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닢을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느냐 ?
 
9그러다가 그것을 찾으면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10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어느 주일, 미사 후 사제관으로 들어서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다급한 자매님의 목소리였습니다. “신부님, 미사 끝나고 집에 가다가 아이들을 잃어버렸습니다. 저 어떻게 해요.” 얼마 전 남편을 사고로 잃고 아들 둘을 혼자 열심히 키우는 자매님이었습니다. 저는 자매님이 계신 곳을 묻고 곧바로 뛰쳐나갔습니다. 자매님의 얼굴은 눈물과 걱정으로 사색이 되어 있었습니다.
일단 경찰에 신고를 부탁하고 차를 타고 이 길 저 길 찾아 나섰습니다. 너무 걱정이 되어 신호등을 무시하고 불법 유턴도 하며 운전을 했습니다. ‘혹시 나쁜 일이 생기면 어쩌나 ?’ 오만가지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난 후 경찰서에서 아이들을 찾았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매님이 계신 곳에 와보니 아이들은 겁에 질려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엄마를 잃어버리고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또 아이들은 엄마에게 혼나지 않을까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아이들을 혼내지 않았습니다. 그저 아이들을 보듬어 안고 “하느님 고맙습니다.”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한두 번은 경험해 보셨을 것입니다. 자녀를 잃어버렸을 때의 그 마음이 어떠했습니까 ?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놀라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걱정이 되어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소중한 자녀입니다. 그 자녀가 하느님의 품을 떠나 어둠 속을 헤매고 다닐 때 하느님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그리고 자녀가 다시 하느님 품에 안겼을 때 하느님의 기쁨은 또 어떠했을까요.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라는 복음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황영준 신부(대전교구 중앙시장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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