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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별(star)입니다." - 11.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05 조회수383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1.5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필리3,17-4,1 루카1,1-8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별(star)입니다."

 

 

 

얼마 전 써놓고 밤하늘의 별들을 볼 때 마다 애송하는

‘이 행복에 산다.’라는 시입니다.

 

 

 

참 넓고/깊다

하느님의 가슴

밤마다/들여다보는

하느님 가슴 속

푸른 하늘/흰 구름

빛나는 별들

내 가슴 속/빛나는

사랑의 별들, 희망의 별들

이 행복에 산다.

 

 

세상 하늘에 별들 되어 살았던 이들은

세상을 떠나서도 하늘 품 안에 빛나는 별들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립니다.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모두가 하늘의 별들 같은 존재입니다.

엊그제 사도 바오로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그리하여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대에서

 허물없는 사람, 순결한 사람,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하십시오.”(필리2,15).

 

세상 하늘에 빛나는 스타(별)로써 살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스타들입니다.

 '스타(star)'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봤더니

‘인기 있는 배우나 운동선수(일반적으로 인기 있는 사람을 두루 이르는

 말)’로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누구나의 마음 깊이 잠재해 있는 스타가 되고 싶은 욕구입니다.

경향신문 ‘스타’란에 소개된

‘국립무용단 수석 무용수 김 현웅(29)’의 인터뷰 기사 중

다음 대목에 눈길이 멎었습니다.

 

“고통을 느끼면서도 발레를 하는 이유는 뭔가요?”

 

“누군가와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제가 느끼는 순간의 감정을 제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데서 오는

  자유로움이 좋아요.

  하지만 춤을 추며 느끼는 희열이 너무 커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 또한 하나의 영적체험입니다.

우리 수도승들의 경우는

‘제가 느끼는 감정을 제 마음껏 기도로 표현할 수 있는데서 오는

자유로움이 좋아요.

하지만 하느님을 찾는데서 오는 희열이 너무 커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바꿔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루 7시간 춤을 추는 그는

“예술은 결국 자기와의 싸움”이라며

“물리적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몸이 받쳐줄 때까지

무용수로 무대에 설 것”이라 말합니다.

과연 그는 대한민국 발레의 오늘이자 내일입니다.

마찬가지 열심히 하느님을 찾는 젊은 수도승들은

우리 수도원의 오늘이자 미래입니다.

 

어느 분야든 일가를 이룬 분들은 이구동성으로

'삶은 자기와의 싸움’이라 결론짓습니다.

못난이들이 '남 탓'에 돌리며

‘남과의 싸움’이지 잘 난 이들은 '자기 탓'에 돌리며

‘자기와의 싸움’에 몰두합니다.

자기와의 싸움인 영적전쟁에 승리한 결과가 스타입니다.

저절로 스타가 아니라 은총과 더불어 각고의 노력의 결과가 스타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자기와의 싸움인 영적전쟁입니다.

자기와의 싸움을 놔버릴 때 살아있으나 실상 영적으로는 죽은 삶입니다.

이들에 대한 사도 바오로의 탄식입니다.

 

“지금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데,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갑니다.

  그들의 끝은 멸망입니다.

  그들은 자기네 배를 하느님으로,

  자기네 수치를 영광으로 삼으며 이 세상 것만 생각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호소력이 있는 말씀입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 것들의 재미에 빠져

하느님을 까맣게 잊고

자기와의 싸움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이들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그러나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지상에 잠시 나그네로 살아갈 뿐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속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당신께 복종시킬 수 있는 그 권능으로,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아니 이미 성체성사의 은총으로

주님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모되기 시작한 우리의 몸입니다.

바로 우리가 고대하는 이런 주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희망입니다.

그리스도께 늘 눈길을 둘 때, 희망을 둘 때

자기와의 싸움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다 함께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늘 그리스도께 희망을 둠으로

자기와의 싸움에 항구했던 자기를 본받으라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입니다.

자기와의 싸움에 항구한 이들에게 하사되는

그리스도의 은총이요 분별의 지혜입니다.

오늘 복음의 불의한 집사처럼 위기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주인은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초점은 집사가 무엇(what)을 했느냐(action)가 아닌

어떻게(how) 순발력 좋게 대응했느냐(reaction)에 있습니다.

매일의 순간순간이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부단한 회개로 깨어 기민하게 대처하며

지금 여기의 자리에서 충실히 살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사도 바오로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나의 기쁨이며 화관인 여러분,

  이렇게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으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언젠가 사라질 보이는 세상 것들 안에 서있지 말고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으라는, 주님 안에 항구히 정주하라는 말씀입니다.

이래야 늘 깨어 세상에 속화(俗化)되지 않고

세상을 성화(聖化)시키는 세상 하늘에 빛나는 별들로 살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성체를 모시는 우리들 모두가

세상 하늘에 빛나는 ‘그리스도의 별’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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