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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는 순간의 느낌>
작성자장종원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05 조회수441 추천수4 반대(0) 신고
 

<죽는 순간의 느낌>


주막에서 막걸리 마시는 자리였다.

성찬성(65세)과 그 형, 나(67세)와 나이가 같은

성준과 오래 만에 셋이서 술자리를 가졌다.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죽은 순간 느낌이 무엇인지 내가 물었다.


먼저 내가 위 내시경 검사를 할 때

혈관 주사를 맞고 의식을 잃은 다음

검사가 끝나고 나서

깨끗이 깨어난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렇게 주사를 맞고 깨어나지 않으면

참 편한 죽음이 되겠다 했다.


찬성이는 오래 전,

한 이십년 전쯤

서울에서 술 취해서

택시하고 박치기하고

입원한 적이 있다.

뇌수술하고 이십여 일 만에 깨어났다.

다음에 내가 물었다.

택시하고 부닥칠 때

어떤 느낌이었느냐고,

아무 것도 모르고

수술할 때 위에 있는 전등 불빛을

보았다 하니까,

의사들이 거짓말이라고 웃더라 했다.

그리고 남산 중정에서 고문당할 때

몇 번이고 죽고 살기를 거듭했다 했다. 


그 다음, 성준이는 시내버스가 사고가 나서

강물로 추락하여 승객 대부분이 죽고

자기도 일단 죽었다가 깨어나 보니까

자기는 허리가 부러져 몸이 두 동강이 난 것 같아

죽은 것보다 더 고통스럽더라 했다.


아주 죽은 다음에는 사람들이

나를 관 속에 넣어

무덤에 묻고 말 터인데

그렇게 무엇에 씌인 듯

아등바등 살 필요가 없다는 데

우리 세 사람은 의견 일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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