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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32주일 / 죽음 너머의 삶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06 조회수497 추천수11 반대(0) 신고


연중 제32주일/루카 20,27-38또는 20,27.34-38

 

 

    ★ 죽음 너머의 삶 ★ 우리에게 죽음 너머의 삶에 대해서 묵상거리를 주십니다. 오늘의 복음에는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던 사두가이파 사람들과 예수님의 대화가 나옵니다.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분명히 야훼 하느님을 믿는 이스라엘의 사제 계층의 사람들인데, 의아스럽게도 그들은 부활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축복하시는 사람은 장수와 풍성한 결실을 누린다. 고 생각하였고, 그러므로 죽는다는 것은 이미 하느님의 축복을 벗어 난 사람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을 비롯해서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들이 수백 살을 살았던 것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죽음 이후에도 하느님의 축복이 계속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 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부활이 없다는 사실을 주장하고, 죽음 이후에도 보상 을 받으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반박하기 위해서 예수님께 난처한 질문을 드립니다. 그 규정은 형사취수법 (兄死取嫂法)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으로, 형이 죽으면 형의 대를 잇기 위해서 동생 이 형수를 데리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사회구조상 과부가 살아가기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여 인을 보호하고 대를 잇기 위해서 이러한 규정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이 규정을 들면서, 남편이 계속 죽어서 일곱 형제와 살았던 여인은 과연 부활 후에 누구의 아내로 남게 되느냐고 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하늘나라를 인간의 규정에 비추어 평가하려는 그들의 생 각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시며,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 듯 하느님을 믿는 사람도 살 것이라고 가르치십니다. 예수님의 생애를 보더라도 하느님의 은총은 세상에서 모두 누리게 되 는 것은 아닙니다. 죽음 이후에도 우리의 삶이 계속될 것을 생각한다. 면, 지금 다소 억울하고 손해나는 것 같은 삶도 살만한 가치가 있습 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갚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 ★ .............. 이 야 기 어미 맘 초인종 소리에 하던 일을 멈추고 문을 열었습니다. “딩동, 딩동.” “어. 어머니!” 시골에서 홀로 사시는 시어머님이 아무 연락도 없이 올라오셨습니다. 허리가 휘도록 이고 지고 오신 보따리 속엔 남편이 좋아하는 생선 말린 거며 젓갈들이 잔뜩 들어있었습니다. “무거운데 뭘 이렇게 많이 싸 오셨어요.” “갸가 점심을 굶고 안 살았나. 내사 마 퍼 줘도 퍼 줘도 갸 볼 낯이 업따.” 가난한 살림에 자식을 다섯이나 줄줄이 낳아 기르느라, 자식들 배를 곯린 게 두고두고 한이 된다는 어머니. 겉보리까지 닥닥 긁어 밥을 지어도, 어머니의 밥솥은 늘 사직들의 왕성한 식욕보다 작았습니다. “도시락이 모잘란다 싶으면 갸가 동생들 다 챙겨 주고 지는 그냥 가뿐지는 기라... 심자가 깊어서 그렇지 돌멩이도 삭일 나이에 을매나 배가 고팠 겠노...” 어머님이 보따리를 풀어 놓으시며 한숨처럼 중얼거리셨습니다. 남편은 가난한 집 5형제 중 맏이였습니다. 맏이라고 동생들한테 다 양보하고 허구한 날 굶으며 공부한 아들에게 어머니는 20년이 지나 도록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씻을 길이 없다고 하시며 매번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에그, 내가 주책이다.” 그 날 저녁 나는 흰 쌀밥에 굴비구이에 코다리 조림까지, 어머니가 가져오신 찬거리로 진수성찬을 차렸고, 어머니는 연신 생선 살을 발 라 아들 수저에 얹어 주셨습니다. “아 참, 어머니도 좀 드세요.” “내사 마 느그 들 입에 밥 들어가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른 기라.” 다음 날 어머니는 며칠 더 계시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사코 자식 며느리한테 짐이 되기 싫다 시며 집을 나섰습니다. 그 고집을 꺾을 수 없는 나는 어머니를 기차역 까지 배웅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표를 받아 들고 플랫폼으로 나가시려던 어머니가 가방 속에서 신문지로 돌돌 싼 꾸러미 하나를 꺼내 불쑥 건네셨습니다. “이게 뭐예요, 어머니?” “암말 말고 갸 맛난 것 좀 많이 사 주그래이.” 신문지에 여러 겹 돌돌 말린 그것은 놀랍게도 돈 뭉치였습니다. “니도 자식 키워 보면 알겠지만 에미 맴이란 게 다 그란 기라. 내사 갸 배 곯린 거 생각 하믄 안적도... 밥이... 목에... 걸려 서리...” 자식들이 드린 알량한 용돈을 한 달에 만 원도 모으고 이만 원도 모으고 해서 만들었다는 돈 백만 원. 나는 울컥 목이 메어 아무 말도 못하고 그 자리에 서서 멀어져 가는 어머니의 굽은 등을 바라보며 가슴속 눈물을 삼켰습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 중에서) ............. ★ .............. 기도 주님, 주님께서 부활하셨기에 저희도 부활할 것을 굳게 믿나이다. 이 세상이 끝이 아님을 알기에 죽음 너머의 삶을 염두에 두고 주님께서 보시기에 가치 있는 나날을 엮어 가려 노력하나이다. 주님, 죽음 이후의 삶을 잊지 않게 하시고, 이 세상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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